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쳤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인 2015년 2분기와 같은 수치다. 작년 4분기에 연이은 0%대 성장률로, 우리 경제가 연초부터 성장률 쇼크에 휘청이는 모습이다. 올해도 정부 목표치인 3%대 성장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ㆍ속보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 4분기 0.7%에 이어 2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이자, 메르스 사태 여파가 있었던 작년 2분기와 동일한 성장률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7%로 집계됐다.
수출과 제조업의 부진이 뚜렷했다. 1분기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자동차 부문의 부진으로 전 분기에 비해 1.7%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4.3%)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 성장률도 -0.2%로 전 분기(0.7%)에 비해 0.9%포인트 감소했다. 제조업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4년 4분기(-1.5%) 이후 처음이다.
잠시 반등했던 민간소비도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 정책으로 작년 3분기(1.1%)와 4분기(1.4%) 연속으로 1%대 증가율을 보이다, 올 1분기 마이너스(-0.3%)로 돌아섰다. 우려했던 소비절벽이 현실화했다는 지적이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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