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마라도 면적 56배 사라져
농촌지역까지 부동산 광풍 불어
농가인구도 감소 제주농업 ‘흔들’
최근 몇 년 새 제주지역에 부동산 광풍이 불고 난개발이 이뤄지면서 농지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제주지역 농지가 다른 용도로 전용된 면적은 1,685만2,000㎡으로 집계됐다. 이는 마라도 면적(약 30만㎡)의 56배에 이르는 규모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228만1,120㎡, 2012년 216만1,246㎡, 2013년 322만9,130㎡, 2014년 339만1,469㎡, 2015년 578만9,435㎡ 등이다.
특히 지난해 농지 전용 면적 가운데 주거시설용으로 전용된 농지 면적만 전체의 56.8%(329만484㎡)에 이르는 등 부동산 열풍을 실감케 했다.
실제 제주지역 농촌지역인 경우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빈집이 남아 돌았지만 최근에는 집을 구하기는커녕 임대료까지 치솟고 있다. 기존 마을과 거리가 떨어지고 인적이 드문 외곽지역까지 주택들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농지가 줄어들면서 도내 농가 인구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농림어업총조사’(잠정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농가인구 수는 9만3,416명으로 2010년(11만4,539명)에 비해 18.4% 감소했다. 충남(21.8%), 전남(19.4%)에 이어 전국 17개 시ㆍ도 중 세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농가 역시 3만3,491가구로 2010년(3만7,893가구)과 비교해 11.6% 줄었다.
또한 도내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도 2010년 20.5%(2만3,501명)에서 지난해 25.6%((2만3957명)으로 늘어나는 등 고령화 속도도 빨라지면서 제주농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한편 도내 어가인구는 2010년(1만4,573명)보다 32.1% 감소한 9,897명으로 집계됐다. 어가 가구 수는 4,120가구로 2010년보다 23.6% 줄어드는 등 농어가 인구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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