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는 Macbeth의 독백 문장 ‘I have lived long enough’가 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뜻의 이 말은 한국 노인이 듣기에 이는 세상의 3대 거짓말 중 하나다. 그런데 또 다른 거짓말 ‘장사하는 사람이 밑지고 판다’(We are selling it below cost.)는 경기가 좋지 않은 요즘에는 정말로 밑지고 파는 사람이 많아 거짓말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요즘에는 비혼, 미혼녀들이 많아지는 추세라 ‘I don't want to get married.’라는 말도 더 이상 거짓말이 아니다. ‘ don't believe in marriage’라고 말할 정도로 결혼 자체를 부정하는 여성도 많은 세상이다.
미국의 3대 거짓말을 정리해 보면 그 종류만 수백 가지에 이르고 세대별로 지역별로 내용도 다르다. 남자가 여자에게 ‘ love you’라고 고백하는 것도 그 중 하나고 정부나 국세청(IRS)이 ‘I'm from the government and I'm here to help you.’라고 하는 것도 탈세 조사를 돌려서 말한 거짓말이다. 아울러 ‘The check is in the mail.’이라는 말은 ‘수표는 발송되었으니 기다리시면 됩니다’라는 뜻으로, 가계 수표로 전기세 급여 등을 지급하는 과거 관행에서 나온 것이고 지금은 온라인 이체로 인해 상당히 퇴조하였다. 이 말은 한국식으로 ‘짜장면 배달 떠났습니다’와 유사한 거짓말로, 아직 의무를 다하지 않았는데 독촉을 받으니 ‘이미 했거든요’라고 하는 변명이다.
남녀 관계에서 쓰이는 3대 거짓말 중에는 ‘I'll respect you tomorrow.’도 빠지지 않는다. ‘내일 존중하겠다’는 이 말은 남녀가 쉽게 성관계를 하고 등 돌리면 끝이라는 얘기다. ‘I would never lie to you.’또한 거짓말은 안 한다는 호언이 오히려 거짓이라는 역설이 된다. 다양한 버전으로 나도는 연인 사이의 3대 거짓말 중에는 서로 헤어지면서 말하는 ‘It's not you, it's me.’‘ We can still be friends’도 있다. 그 중에서도 David Allan Coe의 노래 'Three Biggest Lies'(3대 거짓말) 에 나오는 가사는 가장 적나라하고 직설적이라 이를 모르는 미국인은 거의 없다. ‘잠깐만 아플 거야, 머리 부분만 들어갈게, 그리고 입에는 삽입하지 않을 거야’(This will only hurt for a little while, I'll only put the head of it in, I promise I'll never try to come in your mouth). 이는 마치 한국인 연인 사이에 ‘오빠가 너를 너무나 사랑해서 손만 잡고 잘 거야’와 같은 거짓말이다.
물론 정치 분야에서 나오는 Big lies는 훨씬 더 많다. Bush 대통령이 천명한 공약 ‘Read my lips, no new taxes’(제 입 모양을 잘 보세요, 증세는 없을 겁니다)도 나중에 거짓으로 판명되었고 어느 국가든 선거 공약은 항상 empty promises, big lies가 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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