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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암살 음모 의혹”

입력
2016.04.2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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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24일 쓰촨성 루저우 지진기념관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인민망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24일 쓰촨성 루저우 지진기념관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인민망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최근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일을 두고 암살 음모 의혹이 불거졌다. 리 총리가 1인 지배체제를 구축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맞서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지난 24일 리 총리가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를 시찰한 뒤 중형버스를 타고 청두(成都)시로 이동하던 중 맞은 편에서 돌진해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대와 충돌할 뻔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버스 기사의 기민한 대처로 사고를 피했고 현지 공안당국은 달아난 SUV 차량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현지 소식통들은 SUV 차량들이 고의로 사고를 내려 했다는 점을 들어 리 총리에 대한 암살 음모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당시 리 총리는 3년 전 발생한 루저우(瀘州) 지진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인근 경제상황을 살펴본 뒤 돌아가던 길이었다.

보쉰은 특히 이번 사건이 시 주석의 1인 절대권력에 대한 리 총리의 도전설이 나오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리 총리에 대한 암살 의혹이 사실상 권력투쟁의 한 단면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실제 최근 들어 중화권 매체들은 그간 존재감이 약했던 리 총리가 올 초 시 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이 잇따라 공개된 뒤 의욕을 보인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시 주석과 리 총리 간 갈등설은 시 주석의 부패 척결 드라이브에 따라 더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관영매체들은 최근 시 주석이 리 총리의 친정 격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서기처를 상대로 강도 높은 현장감찰을 실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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