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날씨가 일찌감치 찾아오면서 유통업계가 여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편의점들은 차가운 디저트류를 선보이고 의류업체들은 시원한 소재의 내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카페 '이색 아이스디저트'로 시선 집중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은 신개념 아이스 디저트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CU(씨유)는 셔벗에 뜨거운 물을 부어 슬러시처럼 즐길 수 있는 프라페와 아이스 드링크인 델라페, 태국산 망고와 파인애플을 얼린 냉동 과일바를 판매 중이다. 프라페는 출시 첫주(4월 18∼24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223.1%) 늘었고, 델라페 매출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7.4% 증가했다.
GS25는 꽁꽁 언 내용물에 뜨거운 물을 부어 슬러시 형태로 먹는 프라페와 스무디, 망고스틱과 파인애플스틱, 아이스음료 등을 선보였다. 특히 브라질의 팝아트 디자이너 로메로브리토의 작품을 포장지에 넣은 로메로브리토 아이스음료의 경우 이달 1∼24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신개념 아이스 카페라떼 '구슬라떼'를 출시했다. 국내산 1등급 생우유로 만든 구슬 아이스와 얼음이 담긴 컵에 세븐카페 드립커피를 내리면 아이스 카페라떼가 완성된다. 세븐일레븐은 빠삐코, 비비빅, 더위사냥 등 인기 아이스크림의 맛과 포장을 그대로 살린 아이스크림 라떼 3종(300㎖, 1,500원)을 단독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카페는 여름철 주력상품인 빙수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카페 아티제는 생망고 과육을 가득 얹은 망고빙수를 비롯해 팥빙수, 딸기빙수 등 '클래식 빙수' 3종(1만3,000∼1만6,000원)을 선보였다.
주(ZOO)커피는 대만식 대패빙수를 활용한 밀크웨이브빙수, 베리웨이브빙수, 망고웨이브빙수, 자몽웨이브빙수 등 '웨이브 빙수' 4종을 출시했다. 얼음이 대패에서 밀려나오듯 얇게 물결치는 모양이 특징이며 가격대는 9,000원에서 1만원이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는 기본 팥빙수 외에도 케이크를 얹은 '아이스박스 케이크 빙수' '요거 생크림 케이크 빙수' '망고 치즈케이크 빙수'와 '티라미수 케이크 빙수', 기본 '팥빙수'를 출시했다. 가격은 9,000원∼1만2,000원이다.
의류업계, 냉감 내의 전쟁 돌입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와 속옷 브랜드들은 냉감 소재 속옷 경쟁에 들어갔다.
속옷 전문회사 BYC는 여름철 땀을 빨리 마르게 해주는 기능성 내의 보디드라이 물량을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리기로 했다. BYC는 색깔과 무늬를 다양하게 디자인해 품목 수도 30% 늘릴 계획이다. BYC 관계자는 "냉감 감촉의 쿨(COOL)라인과 흡수·속건의 에어(AIR)라인 외에 스포츠 라인과 래쉬가드 반팔티셔츠 등 겉옷으로 입을 수 있는 라인도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성통상의 탑텐(TOPTEN)은 최근 기능성 속옷 '쿨 에어'(COOL AIR)를 출시했다. 쿨 에어는 땀을 빨리 흡수하고 배출시키는 제습·방열·습건 기능과 향균기능이 있어 일상생활은 물론 여름철 야외활동, 요가와 필라테스 같은 실내운동을 할 때도 착용할 수 있다.
탑텐은 여성용의 경우 캐미솔·탱크탑·속바지·브라탑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고 여름에도 정장을 입을 일이 많은 직장인 남성을 위해 시원한 메쉬 소재를 쓴 메쉬라인을 출시했다.
SPA브랜드 유니클로 역시 이달 중순부터 기능성을 신축성과 감촉 등을 개선한 여름 속옷 에어리즘을 선보였다. 남성용 신제품인 에어리즘심리스 브이넥 티셔츠는 남성들이 비즈니스셔츠 안에 입을 수 있도록 목과 소매 봉제선을 생략했고, 여성용 에어리즘 울트라 스트레치는 기존 제품보다 신축성이 1.7배 강화돼 잘 말려 올라가지 않는 게 특징이다. 유니클로는 에어리즘 가격도 기존 1만2,900원에서 9,900원으로 인하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봄·가을이 짧아지고 5월부터 초여름 날씨가 시작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래쉬가드나 냉감 내의 같은 '한여름 옷'을 준비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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