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근 4개 대회 연속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KIA 클래식과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세계 랭킹 1위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9)가 연달아 우승했고 16일 끝난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호주 동포 이민지(20ㆍ하나금융그룹)가 정상에 올랐다.
또 25일 막을 내린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일본 선수 노무라 하루(24ㆍ한화)가 우승컵을 가져가면서 최근 4개 대회에서 연달아 한국계 선수가 우승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올해 끝난 LPGA 투어 10개 대회 우승자를 보면 ‘코리안 파티’의 위력을 실감할 수밖에 없다. 1월 개막전이었던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김효주(21ㆍ롯데)가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장하나(24ㆍ비씨카드)가 2승, 김세영(23ㆍ미래에셋)이 1승을 더했다. 10개 대회에서 한국 국적의 선수가 4승, 한국계 동포 선수가 5승을 휩쓸었다. 미국 대표인 렉시 톰슨(21ㆍ미국)이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 올해 유일하게 한국계 선수를 제외한 LPGA 우승 기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8월 리우 올림픽 여자부 경기는 한국과 한국계 선수들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최근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다소 주춤하지만, 김세영,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장하나 등 젊은 선수들의 상승세가 워낙 대단하다.
다른 나라 대표로 올림픽 출전이 예상되는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역시 세계 1위 리디아 고가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다. 이민지(12위), 앨리슨 리(24위), 노무라(36위) 등도 쉽게 볼 수 없는 경쟁자다. 이 가운데 앨리슨 리는 미국 선수 가운데 7위라 순위를 더 끌어올려야 올림픽 무대에 나갈 수 있다.
현재 세계 랭킹 10위까지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 동포가 아닌 선수는 톰슨(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ㆍ4위), 브룩 헨더슨(캐나다ㆍ7위), 펑샨산(중국ㆍ10위) 등 네 명이 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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