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원스톱 서비스, 36병상 신생아 집중치료실 갖춰
/그림 1전국 최고 수준인 36개 병상을 갖춘 길병원 가천어린이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이 영아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길병원 제공
인천 유일의 어린이병원이 문을 열었다. 35년 역사를 지닌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가 최근 ‘가천어린이병원’으로 확장ㆍ개원해 인천 지역 소아청소년 건강과 보건복지에 선봉장을 자임하고 나섰다.
접수부터 진료 치료 입원까지 당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 최고 수준의 36병상 규모의 신생아 집중치료실까지 갖췄다. 병원 2층에 마련된 어린이도서관과 놀이기구를 통해 휴식과 놀이치료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14명의 전담 교수가 어린이병원을 책임지고 있다. 류일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인천 유일 어린이병원인 우리 병원은 소아청소년에게 체계적이고 확실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는 2010년 신생아 집중치료 권역센터로 선정돼 인천ㆍ서해권역 고위험 신생아를 빠르게 이송하고 통합적으로 의료지원하고 있다. 36병상 규모로 전문이 3명이 중심이 돼 운영되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전국 최고 수준의 치료 성적을 자랑한다. 손동우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숙아 발달 간호 시행으로 엄마 뱃속과 가장 비슷한 환경을 제공해 미숙아 발달에 돕고 있다”고 했다. 조혜정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캥거루 케어를 통해 모아(母兒)관계를 확립해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증 질환까지 모든 어린이 질환 치료”
가천어린이병원은 경미한 어린이 질환에서 중증ㆍ응급 질환까지 진료를 책임진다. 중증 질환의 경우 소아응급실,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와 연계해 신생아, 소아에게 최적화된 응급 진료를 제공한다. 소아중환자실은 어른 중증 환자보다 의료진 관심을 덜 받을 수밖에 없는 어린이 중증 환자에게 빠르고 정확한 치료를 제공한다. 또한 신생아 때 생길 수 있는 중증ㆍ응급 질환은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와 연계해 전문 진료를 시행한다.
또한 전국 최초로 감염병 질환 대처를 위해 전용 음압시설을 외래, 일반 병동, 중환자실에 모두 설치했다. 병원 관계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같은 긴급 상황에서 감염병 전염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세 번째로 세워진 소아내시경실도 가천어린이병원의 자랑이다. 2명의 전담 교수가 신생아부터 청소년 환자에게 위장관 질환을 빠르고 정확히 진단ㆍ치료한다. 소아응급센터에서는 신속한 전문 진료를 위해 3명의 전담 교수와 전공의가 24시간 근무한다.
소아청소년에게 흔히 나타나는 중점 질환을 가천어린이병원 의료진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소아 복통, 원인질환 찾아야
소아 복통은 대표적인 소아청소년기 질환으로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은 대부분 원인을 수반하며 내과 질환인지 외과 수술이 필요한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반 증상 즉, 구토 설사 발열 등에 따라 원인을 추측할 수 있다.
특히 5세 미만은 발열, 체중감소, 노란색의 구토인 담즙이 포함되거나 피가 섞인 구토, 황달, 배꼽부터 먼 부위 통증, 빈혈, 부종, 특이 질환의 가족력 등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내과 질환으로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외과 질환으로는 급성 충수염, 창자겹침증을 유의해야 한다.
만성 복통, 특히 만성 반복성 복통은 일반적으로 3개월에 3회 이상 복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다. 그러나 최근 이를 기능성 위장관 질환으로 분류, 소화기 관련 의사들이 모여 ‘로마 기준(Rome criteria)’을 마련, 증상이나 관련 장기에 따라 구분해 진단ㆍ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과민성 장질환도 이런 구분에 따른 진단 중 하나다. 이들 어린이에서도 먼저 기질적 원인인지 기능성 원인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질적 원인이란 위궤양, 염증성 장질환 등과 같은 기질적 질환을 의미한다.
류일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어린이 복통은 원인이 다양하고 신경성으로 오인돼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특히 최근 청소년기에 선진국형 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이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2차 성징, 성급한 식이요법 자제해야
이른 나이에 2차 성징이 발생하는 것을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통상 여자 어린이는 만 8세 경 유방이 발달하고, 남자 어린이는 만 9세 경에 고환이 커진다.
성조숙증은 성인이 됐을 때 키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것 같은 신체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심리사회적ㆍ행동 문제를 일으키므로 부모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성조숙증이면 처음엔 키가 잘 크는 것 같지만, 골 연령이 빨라져 다른 아이보다 어른이 돼서는 키가 오히려 덜 자랄 수 있다. 성조숙증을 치료하면 어른이 됐을 때 키를 제대로 크게 하고, 정신적으로 어린 상태에서 사춘기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여자 어린이의 경우 80~95%가 원인 질환 없는 특발성 성조숙증이지만, 남자 어린이에게는 50%가 원인 질환이 있다. 안정민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식이요법으로는 성조숙증을 예방할 수 없으며, 특정 식품을 먹지 않는다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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