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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리포트] 지진 대비 신ㆍ구도심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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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리포트] 지진 대비 신ㆍ구도심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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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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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세종시 3생활권 아파트. 세종시 신도시 아파트 설계는 전국 최고 수준의 내진 성능을 갖춘다.
한창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세종시 3생활권 아파트. 세종시 신도시 아파트 설계는 전국 최고 수준의 내진 성능을 갖춘다.

이른바 ‘불의 고리’ 지역의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리적 잇점과 건물 내진 성능 등을 갖춘 세종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진이 없을 것이라고 방심할 수도 없다. 전국 최고의 내진 능력을 갖춘 신도심과 대조적으로 구도심은 아직까지 사실상 무방비 상태여서 세종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세종시는 출범 전부터 화강암 지대이다 보니 지진에 안전한 지반구조를 갖춘 것으로 주목받았다. 또 지진 발생 가능성이 큰 단층대와 떨어져 있는 데다 건물의 내진 성능도 최고 수준이어서 ‘지진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는 설명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대전의 동쪽에는 지진 발생 가능성이 큰 옥천단층대가 있다. 세종시는 오히려 대전의 북쪽으로 단층대에서 비껴 있어 그만큼 지진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 센터장은 또 “일본의 경우 대부분이 퇴적층이다 보니 지진파가 증폭돼 피해가 크지만, 화강암은 지진파의 증폭 자체를 막아 지진 규모나 피해를 줄인다”고 말했다.

신도심은 전국 최고의 내진 성능도 갖췄다. 세종 신도심의 모든 건물은 2009년 건축법시행령 개정 이후 강화된 내진설계 기준을 적용해 지진규모 5.7~6.5를 견딜 수 있는 구조로 건설됐다. 지난해 12월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서울 노원구갑)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6월까지 사용 승인을 받은 세종시의 건축물 내진 성능 확보율은 56.1%였다. 이는 전국 평균(34.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세종시내 건축물 가운데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의 내진 성능 확보율은 78.7%에 이른다.

세종시가 전국 지진 피해에 가장 안전한 도시라는 평가지만, 지진 공포에서 자유롭지만은 않다. 실제 지난달 2일 오후 2시 4분께 충남 공주시 남동쪽 12㎞ 지점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 세종시에 지진 여파가 전해졌다. 신도시 한 고층아파트에 사는 주부 김모(30)씨는 “집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바닥이 흔들렸다. 잠깐이었지만 식은 땀이 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2일 새벽 4시 30분쯤 전북 익산시 북쪽 8㎞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3.5의 지진 여파가 60~70㎞ 가량 떨어진 세종시까지 전달돼 침대와 TV 진열장까지 흔들리며 주민들이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지 센터장도 “세종시가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일 뿐 지진 발생 및 피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도심은 지진에 훨씬 취약하다. 과거 연기군 시절부터 지어진 건물들이 산재해 있어 내진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건물이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노근 의원이 내놓은 신도시 공동주택의 내진 성능 확보율이 78.7%에 달하는 데도 시 전체의 확보율은 56.1%로 낮아진 것은 구도심이 그만큼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구도심의 아파트와 빌라, 다세대주택 가운데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게 상당수임을 짐작할 수 있다. 구도심 주민들은 같은 세종시민이지만 국내 최고의 내진 성능을 갖춘 신도심 주민과 완전히 다른 처지인 것이다.

하지만 세종시는 읍ㆍ면 지역 건물의 내진 성능과 관련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국민안전처의 지침에 따라 구도심의 공공건물에 대해선 현황 파악을 하고, 정밀검사를 통해 내진 성능을 강화키로 했지만, 일반 건축물들은 대상이 아니다 보니 손을 안대고 있다”고 말했다.

조치원에 사는 김모(48)씨는 “신도시 사람들은 지진이 났을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전하다는데 같은 세종시민인 우리는 사각지대에 그냥 방치돼 있는 거냐. 우리보고 전부 신도시로 이사 가라는 거냐”고 말했다.

세종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구도심은 발전 격차가 심각한데 안전문제 조차도 차별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시에서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추진한다는데 그보다는 주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안전 정책이 필요하다. 청춘조치원 사업에 내진 방안을 포함시키는 등 적극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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