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는 ‘향수’의 시인 정지용이 생전 마지막까지 살았던 집터에 표지판을 설치한다고 25일 밝혔다.
정지용 시인은 지난 1950년 납북되기 전까지 녹번동 126-10번지에 머무르며 작품활동을 했다. 은평구 관계자는 “해방 이후 납북 전까지 정 시인은 녹번동 초당(草堂)에서 ‘곡마단’ ‘사사조오수(四四調五首)’ ‘녹번리’ 등을 집필하고 문학독문, 산문을 발간했다”며 “창작량 만을 본다면 전성기와 비교할 수 없지만 시 외의 산문영역에서 시 세계와 삶의 태도를 아우르는 작품활동을 전개해나갔다”고 설명했다.
구는 초당터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공문서를 확보하고, 정 시인의 장남인 고(故) 정구관씨와 녹번동 답사를 함께 했던 박상진 은평향토사학회 회장의 증언을 수집했다. 구는 녹번동 산골고개에 정지용 초당을 거주 당시와 동일한 6칸 초가형태로 조성해 앞으로 건립될 정지용 기념관과 함께 지역 명소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제막식은 26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제막식에는 정 시인의 유족과 은평문인협회, 은평향토사학회,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다. 제막식이 끝나는 오후 6시부터 은평 평화공원에선 시낭송회 ‘2016 시와 음악이 있는 밤’이 준비됐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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