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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알파인 스키장 이번엔 조명 설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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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알파인 스키장 이번엔 조명 설치 논란

입력
2016.04.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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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이 2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중봉 알파인 스키장에 조명시설을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강원도와 국제스포츠위원회(IOC)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평창동계올림픽이 2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중봉 알파인 스키장에 조명시설을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강원도와 국제스포츠위원회(IOC)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환경훼손 논란으로 착공이 지연되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강원 정선군 중봉 올림픽 알파인 스키경기장에 조명시설 설치를 놓고 논란이 또 불거졌다.

25일 강원도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종목이 열릴 중봉경기장에 조명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개와 예상치 못한 악천후 시 선수들의 시야 확보와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IOC는 조명시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월 중봉 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인‘2016아우디 FIS알파인스키 월드컵’대회를 진행한 뒤 내린 결정이다.

강원도는 ‘경기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면 굳이 조명시설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전했으나, IOC는 ‘경기시간이 이미 정해진 만큼 악천후 등을 대비한 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시간과 돈이다. 강원도는 IOC가 요구하는 조도 1,200룩스(LUX) 수준까지 조명시설을 조성하려면 230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림픽 개막까지 2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주를 거쳐 공사, 테스트 이벤트까지 치르려면 물리적인 시간도 빠듯하다.

계획에 없던 사업비가 추가로 투입될 상황이 되자 강원도는 난감한 입장이다.

1,723억 원이 들어간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여전히 올림픽 이후 활용방안이 정해지지 않았다. 더구나 중봉 알파인경기장은 마땅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면 원상복구 작업이 진행될 예정으로 2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더 쏟아 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원도는 일단 기획재정부에 경기장 공사비 증액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규운 강원도 동계올림픽본부 설상시설과장은 “조명시설 공사를 위한 예산도 문제지만 물리적인 시간도 부족하다”며 “올림픽 조직위, 중앙정부와 논의를 거쳐 해답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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