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전당대회를 연기해 안철수ㆍ천정배 공동대표 체제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25일 결론 내렸다.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20대 첫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이후로 미뤄졌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중진 의원 및 최고위원 연석회의 후 “(당의) 기본체제를 튼튼히 갖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결정은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할 여력이 없는 당의 현실과, 중진들이 당권보다 국회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배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면서 이뤄졌다. 창당 6개월 이내 전당대회를 열도록 규정한 당헌ㆍ당규는 수정될 예정이다.
연말까지 당권을 유지하게 된 안 대표로선 대선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 대권 도전에 앞서 당내 기반을 다질 충분한 시간도 확보하게 됐다.
당 지도부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관심은 첫 원내대표에 모아지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원내 3당에게는 원내대표의 정치력이 중요한 때문이다. 안 공동대표 측에서는 박지원 의원 추대론이 나오고 있다. 당으로서도 이미 원내대표를 두 차례 지낸 박 의원의 경륜이 절대 필요한 상황이다. 박 의원은 “후배들이 (원내대표를)하는 게 바람직하고 나는 다른 걸 하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앞서 그는 “호남을 대표해 당권이건 대권이건 도전을 하겠다고 유세 기간에 밝혔다”고 말한 바 있다. 다른 원내대표 후보로는 주승용 현 원내대표와 김동철ㆍ유성엽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