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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박성현 vs 2007 신지애, 누가 최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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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박성현 vs 2007 신지애, 누가 최고일까

입력
2016.04.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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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현-신지애(오른쪽)/사진=KLPGA 제공.

놀라움을 넘어 경외심마저 들 정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6시즌 초반 3전 3승을 기록 중인 박성현(23ㆍ넵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가 열린 24일 경남 김해 가야 골프장에선 박성현의 샷 하나하나에 연신 탄성이 터져 나왔다.

박성현의 승승장구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28ㆍ스리본드)의 이름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신지애는 지난 2007년 투어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인 9승을 거둔 바 있다.

박성현의 활약이 시즌 막판까지 어느 정도 유지될 경우 그는 신지애의 최다승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4월까지의 우승 페이스를 비교해보면 박성현이 훨씬 앞서 있다. 박성현은 3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신지애는 2개 대회 출전해 1승과 준우승 한 차례를 올렸다.

물론 단순히 최다승수만으로 둘의 활약을 객관적으로 비교평가하기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투어 규모 등 예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올 시즌 KLPGA 투어 대회는 역대 최다인 33개다. 반면 2007년 KLPGA 대회수는 20개였다. 신지애는 그 중 18개 대회에 출전해 9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박성현에겐 기회가 더 많기 때문에 같은 9승을 올리더라도 신지애의 지배력이 우위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신지애는 이듬해인 2008시즌(27개 대회)에도 불과 15개 대회에 출전해 7승(역대 2위)을 올렸다.

통산 승수에서도 아직까진 신지애가 압도하고 있다. 신지애는 고(故) 구옥희와 함께 역대 최다인 투어 통산 20승을 거뒀고, 박성현은 6승을 기록 중이다. 박성현이 향후 몇 년 간 다승 부문 상위권에 들어야 신지애와의 비교가 가능한 상황이다. 박성현의 투어 통산 승수는 그의 LPGA 진출 시기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즌 메이저 최다 승수에서도 박성현(2015시즌 1승)은, 신지애(2008시즌 3승ㆍ역대 공동 1위)에 밀린다.

박성현을 지켜보던 한 골프 관계자는 "90년대부터 필드를 경험했지만, 예전의 신지애가 더 잘하는 것 같다. 그 때의 임팩트는 잊을 수가 없다. 퍼팅 기계 같았다"고 했다. 그러나 출전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다승, 대상 포인트(150포인트), 상금(3억9,000만 원), 평균 타수(68.78타), 드라이버 비거리(273.50타), 톱10 피니시율(100%) 등 주요 6개 부문을 장악한 박성현의 초반 기세도 지금까지 누구와도 비교되지 않는다.

박성현은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후 "3승을 굉장히 빨리 했지만, 그 다음 우승이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 목표인 5승만을 생각하고 있다. 달성하면 그 다음에는 상향조정을 할 것 같다. 5승은 결코 적지 않은 승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로 멘탈 훈련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한 그는 그러면서도 "다음 대회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다. 이 대회에 임하면서 내가 하던대로 하자는 생각을 했다. 다음 대회에도 똑같은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존 강점인 장타에 퍼트 실력까지 일취월장하고 있다. 여기에 자신감까지 갖춘 박성현이다. 그의 올 시즌 최종성적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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