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가 AA 이상 우량債에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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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이 낮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급속히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채, 은행채,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1조6,029억원으로 전월보다 41.7%나 급감했다. 올 들어 1~3월 누적으로 봐도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7조8,659억원으로 작년 동기 11조9,790억원보다 34.3%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운ㆍ조선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 여파가 크지 않은 우량채 위주의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일반 회사채 발행액(무보증 회사채 기준) 가운데 86.7%인 1조3,900억원이 우량 등급인 AA 이상 채권에 몰렸다. AA 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 비중은 작년 12월 91.5%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1월과 2월 각각 89.7%, 67.7%로 완화됐는데, 지난달 금융당국의 주채무계열 발표와 총선 이후 구조조정 본격화 시그널에 다시 추세가 반전됐다.
A등급 일반 회사채는 2월 7,380억원(26.9%) 규모가 발행됐지만, 지난달에는 1,500억원(9.4%) 규모로 급감했고, BBB등급 이하 회사채 규모도 2월 1,500억원(5.5%)에서 지난달 629억원(3.9%)로 줄었다.
다만 금융채와 은행채, ABS의 발행량은 전월보다 증가하면서 지난달 전체 회사채 발행액은 7조596억원을 기록, 한 달 새 10.7%(6,816억원) 증가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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