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의 골이 깊어지면서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월 평균 실업자는 115만3,000명으로, 이 중 6개월 이상 실업 상태에 있는 이들이 11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전체 실업자는 5.9%(108만9,000명→115만3,000명) 증가했지만,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한 장기 실업자는 무려 57.1%(7만1,000명→11만2,000명) 폭증했다. 6개월 이상 실업자가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5%에서 9.7%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기에는 장기 실업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면서 일자리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한계업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실업자가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장기 실업자 비중도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대기업 등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구직자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찾겠다며 구직기간을 늘려가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며 “구조조정 등 시급한 산업계 현안을 고려해보면 당분간 실업자 구직 기간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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