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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대만 강제노역 희생자 후손들 71년만에 현지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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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대만 강제노역 희생자 후손들 71년만에 현지 추도식

입력
2016.04.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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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에 의해 대만으로 강제로 끌려가 노역에 시달리다 숨진 희생자 유족들이 희생자들의 흔적을 더듬어 가는 현지 추도순례에 나선다.

일제 강제동원 대만 지역 피해자 유족 17명은 행정자치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재단과 함께 25일 대만으로 떠나 29일까지 안핑(安平)·가오슝(高雄) 지역을 돌며 희생자의 넋을 기린다. 이들은 26일 대만 남부 안핑의 안핑항국가역사풍경구에서 추도제를 올린다. 이어 군사 요새인 안핑구빠오(安平古堡) 등 희생자의 발길이 머무른 장소를 순례한다. 27일에는 가오슝으로 옮겨 치진(旗津)해안공원을 찾아 헌화를 한다.

대만 지역 강제동원 희생자들은 무덥고 습한 아열대 기후 속에서 힘든 노동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거나, 대만 인근 해역의 일본 군함에 배치됐다 어뢰 등에 배가 침몰하며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일제 패망과 광복을 몇 개월 앞둔 1944년 말부터 1945년 초 사이에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재단에 따르면 일제 국가총동원법에 의해 국외로 끌려간 이는 100만여명, 그 중 희생자는 약 2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대만 지역 강제동원 희생자는 현재까지 458명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대만 추도순례에 나서는 유족들은 대부분 70, 80대이다. 부친이나 형, 오빠를 기리고자 사진 등 추억이 담긴 물건을 품에 안고 현지를 찾는다.

선친 김정환 씨에게 절을 올리려고 대만을 찾는다는 의남(73)씨는 “아버지라고 백번 천번 불러도 대답이 없으신 지 71년이다, 드디어 관계 당국의 배려로 대만을 찾아 추도제를 올리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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