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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돌하르방 파라과이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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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돌하르방 파라과이에 간다

입력
2016.04.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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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상과 함께 아순시온시에 설치

3년 전 약속 이행… 26일 제막식

제주를 상징하는 돌하르방과 해녀상이 남미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시에 설치된다.

제주도는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시 코스타레나 강변공원에 현무암으로 만든 돌하르방과 해녀상을 각 1기씩 세우고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10시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제막식에는 양기철 제주도 국제통상국장과 한명재 주 파라과이한국대사, 정완준 남미제주도민회 회장, 마리오 아니발 페레이로 사나부리야 아순시온시장, 파라과이 관광청 장관 등이 참석한다.

이번 파라과이에 설치되는 돌하르방과 해녀상의 크기는 각각 1.8m로, 60년 가까이 돌하르방을 제작한 석공예 명장(名匠) 장공익(85)씨와 그의 아들 운봉(49)씨가 만들었다.

제주를 상징하는 돌하르방과 해녀상이 남미 파라과이에 세워진다. 사진은 제주시청내에 설치된 돌하르방.
제주를 상징하는 돌하르방과 해녀상이 남미 파라과이에 세워진다. 사진은 제주시청내에 설치된 돌하르방.

제주를 상징하는 돌하르방은 조선시대 제주에 있는 성문 앞에 세워져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해녀상은 잠수복을 입은 해녀가 물안경을 쓰고, 태왁(해녀들이 채취한 전복이나 소라 등을 넣어두는 그물을 메달이 놓는 일종의 부표)을 둘러맨 형태로 제작됐다.

돌하르방과 해녀상이 파라과이로 가게 된 것은 지난 2013년 8월 양원찬 재외제주도민회 총연합회장이 페데리코 프랑코 파라과이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나온 약속 때문이다. 당시 정완준 남미제주도민회장이 제주공원 조성을 건의하자 양 회장이 돌하르방과 해녀상 건립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프랑코 대통령은 제주공원 조성을 약속했다. 결국 제주공원은 조성되지 않지만 돌하르방과 해녀상을 보내겠다는 약속은 3년 만에 지켜진 셈이다. 파라과이에는 17가구 70여명의 제주도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우호교류의 상징인 돌하르방은 1999년 1월 당시 제주시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구이린(桂林)시에 처음 세워진 후 지금까지 중국 10기, 일본 10기, 미국 6기, 독일 3기 등 모두 29기가 외국으로 나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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