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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워 in 싱가포르] '정석대로' 에반스, '신중·진지' 스탠, '솔직·유쾌' 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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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워 in 싱가포르] '정석대로' 에반스, '신중·진지' 스탠, '솔직·유쾌' 마키

입력
2016.04.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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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에반스는 팀 캡틴아메리카의 리더답게 똑똑했다. 세바스찬 스탠은 윈터솔져처럼 생각이 깊었다. 안소니 마키는 하늘을 나는 팔콘처럼 마이크를 잡고 날았다.

크리스 에반스(캡틴아메리카), 안소니 마키(팔콘), 세바스찬 스탠(윈터솔져)은 22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영화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이하 '시빌워')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먼 이곳까지 우리를 만나러 와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인터뷰의 정석을 보여줬다. 한국 영화 산업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내비치면서 '시빌워'를 기대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찍었다. 한국 영화 산업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한국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다. 한국 영화 산업을 존경하고 존중한다. 또 선진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촬영한 작품에 큰 관심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전작 '어벤져스2' 촬영 차 내한했던 경험을 녹여냈다.

극의 중심 소재가 되는 '히어로 등록제'에 대한 찬성 의견도 밝혔다. 크리스 에반스는 "개인, 단체, 회사, 국가 어떤 식으로라도 등록제는 필요하다. 자칫 히어로의 능력들이 오남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악을 오가며 다양한 감정연기를 소화한 세바스찬 스탠은 모든 질문을 진지하게 대했다. 인터뷰 전후 짧은 수다타임 외에는 미소도 자제했다. 분위기 전환용으로 주어진 '윈터솔져는 착한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윈터솔져는 뇌파를 조종당할 때만 악행을 저지른다)에 대한 물음에는 "선과 악을 규정하고 연기하지 않아서 비교적 수월했다. 대본에 의해 주어진 상황을 솔직하게 표현하려 했다"고 답했다.

또 동료들의 답변에 살을 붙여 답변을 풍부하게 했다. 세바스찬 스탠은 '히어로 등록제'에 대해 "믿을 수 있는 사람 아래 통제되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찬성이다. 히어로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에 누가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특정 국가에 힘이 몰리면 안 될 것 같고, UN과 같은 범국가적인 조직이 나서면 좋겠다"면서 깊이 있는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

<p style="text-align: justify;">안소니 마키는 말 그대로 '미친 존재감'이었다. 솔직하고 유쾌한 평소의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히어로물 촬영 고충에 대해 "마치 테니스공과 대화를 하는 듯 하다. 아무 것도 없는데 혼자 연기를 해야 한다. 머리 위에 비행기가 날아가는 척, 총알이 나가는 척 해야했다. 스크린에서 내 연기를 보니 역시 최악이었다"는 농담 섞인 답변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p style="text-align: justify;">이어 "승리는 팀 캡틴아메리카다. 우리들은 모두 근육질이다. 크리스 에반스 티셔츠 터지기 직전인 게 안 보이느냐. 팀 아이언맨은 늙었고 우리는 젊은 피"라며 유쾌한 자신감도 방출했다. 무엇보다 스파이더맨 역의 톰 홀랜드와의 불화도 쿨하게 털어놓았다. "특정 브랜들의 물만 마시고, 두 시간에 한 번씩은 스태프를 괴롭혔다. 나와 잘 맞지 않았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함께 자리를 빛낸 조 루소 감독은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 덕분이다. 이미 히어로물 시장은 포화됐기 때문에 심도 있게 다가가려 했다. 이번 시리즈는 히어로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선악의 대결이 아니라 가치관의 대립이다. 그 가치관 형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설득력인데, 이런 좋은 배우들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며 세 배우를 칭찬했다.

'시빌워'는 팀 캡틴아메리카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 스칼렛위치, 호크아이, 팔콘, 앤트맨) 와 팀 아이언맨 (아이언맨, 블랙팬서, 비전, 블랙위도우, 워머신, 스파이더맨) 이 일명 '히어로 등록제'라고 불리는 소코비아 법안을 두고 갈등을 겪는 내용을 그렸다. 미국 개봉보다 일주일 빠른 오는 27일 국내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싱가포르=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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