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형 디자인 성능ㆍ가격 경쟁력
쏘나타 제치고 판매량 1위 등극
르노삼성 “여름엔 디젤 모델 투입”
중형 승용차 시장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SM6 돌풍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출시와 동시에 ‘부동의 1위’ 쏘나타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는 등 향후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SM6는 지난달 6,751대가 판매돼 중형 세단 단일모델 기준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의 LF쏘나타는 6,442대에 그쳐, 2위로 내려 앉았다.
르노삼성의 중형세단이 쏘나타를 앞지른 것은 2007년 7월 SM5 가솔린 모델 이후 9년 만이다. 1990년대부터 20여년 동안 연간 국내 판매량 1위를 달려 온 ‘국민차’ 쏘나타가 SM6의 등장에 휘청거리는 모양새다. 다만 이전 모델을 모두 합친 지난달 판매량에서는 쏘나타가 7,053대로 SM6를 근소하게 앞섰다.
각 사 판매량을 뜯어보면 SM6의 약진은 의미가 크다. 쏘나타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 10만8,428대 중 영업용 택시가 3만1,222대였다. 30% 정도를 택시에 의존한 셈이다. 반면 SM6는 현재 택시 판매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선 일반 소비자 판매량만 보면 SM6가 쏘나타를 크게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SM6의 인기 요인은 우수한 디자인과 성능, 경쟁력 있는 가격 등으로 압축된다. SM6는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6 국제 콘셉트카 전시회’에서 재규어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쟁쟁한 자동차 회사의 신모델을 제치고 ‘올해 가장 아름다운 차’로 선정됐다. 중형 세단 최초로 적용된 19인치 타이어와 경쟁사 대비 두 배나 많이 사용된 초고장력 강판은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8.7인치 터치형 세로 스크린과 역시 중형 세단에 처음 들어간 헤드업디스플레이(HUD)로 운전자 편의성도 챙겼다. 고급 사양인데도 2016년형 쏘나타(2,204만~3,132만원)와 비슷한 2,325만~3,190만원의 가격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SM6의 파괴력에 현대차는 지난 20일 편의사양을 보강한 2017년형 쏘나타를 조기에 출시하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해 8월 2016년형 쏘나타를 출시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기존 관행을 깨고 다시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을 정도로 다급해졌다는 방증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의 인기는 디자인과 성능 등 다방면에서 소비자들에게 고급 중형 세단으로 인정을 받은 결과”라며 “여름엔 디젤 모델도 추가 투입, 인기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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