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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가 만악의 근원… 모두 모여 해체 선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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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가 만악의 근원… 모두 모여 해체 선언부터”

입력
2016.04.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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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유승민계… 공천 배제돼 무소속 출마

“새누리, 권력다툼만 하다 심판 당해”

조해진 의원
조해진 의원

“친박 주류중심의 패권적인 당 운영, 상명하복의 수직적인 당청관계를 바꿔야 한다. 당의 모든 현역 의원과 당선자가 모여 계파 해체 선언부터 해야 한다.”

4ㆍ13총선에서 유승민계로 찍혀 공천에서 배제된 뒤 결국 낙선의 고배를 든 조해진 의원은 유승민계 이전에, 새누리당의 대표적 쇄신파로 꼽혔다. 그는 “계파가 만악의 근원”이라며 계파 해체를 당 쇄신의 출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승민 의원과 함께 복당을 신청한 조 의원은 24일 본보 ‘쇄신을 묻다’ 인터뷰에서 “당 사이에서도 초당적 국가운영을 해야 하는데, 당내에서 정책의 차이가 아닌 계파로 갈려 권력다툼만 하다 이번 선거에서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4ㆍ13 총선의 공천 과정이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오랜 개혁과정을 거친 당헌ㆍ당규가 정한 ‘상향식 공천’룰을 이한구 위원장 한 사람이 와서 쓰레기통에 집어 넣고, 하루 아침에 무력화시켰다”며 “제도 보다는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의 정당 체질과 문화, 운영 방식을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이렇게 되기까지 ‘내 탓’도 크다며 반성했다. 조 의원은 “(유 의원과) 원내지도부에서 워낙 참담하게 물러난 때문인지, 그 후 1년 동안 당 지도부가 급속하게 경직되고 권위주의적이 되고, 거수기 정당으로 갔는데도 저를 포함한 비박계가 할 말을 제대로 안 했다”며 “당이 브레이크가 파열된 화물차가 내리막 길을 질주하듯 곤두박질 쳤는데도 잘못된 일에 제 목소리를 못 내고, 방관한 것이 또 하나의 책임이다. 스스로 비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복당, 원내대표, 당대표 문제를 놓고 또 계파끼리 싸우고 있으니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당이 난파 직전이란 위기의식을 갖고 범 여권ㆍ보수 결집을 해야 한다. 윤상현 의원 등 누구를 고르고 말고 하는 것은 한가한 얘기”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조 의원의 대안은 ‘하의상달(下意上達)’식 정당 운영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청와대와 대통령만 바라보고, 공천권을 가진 당 지도부만 바라봤다. 국민이 뽑아 줬는데 위만 쳐다본 잘못이 크다”며 “여당은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만큼 바닥 민심을 잘 들어서 청와대와 정부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1992년 박찬종 당시 신정당 대표 보좌역으로 정계에 입문한 조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부대변인을 지냈고 18대 국회에서는 여당 내 대표적인 쇄신파 초선으로 활동했다. 19대 국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면서 친 유승민계로 분류됐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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