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충주 탄금호에 국내 최초의 태양광 유람선이 뜬다.
충북 충주시는 22일 유람선 전문업체인 코리아크루즈㈜와 탄금호 유람선 운항사업에 관한 실시협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충주시는 계류장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코리아크루즈는 유람선 건조와 운영을 맡는다.
코리아크루즈는 독일 코프사에 의뢰해 선박을 건조한 뒤 내년 5월부터 유람선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람선은 정원 70명의 41톤급으로 태양광 에너지를 동력으로 쓴다. 화석 연료 대신 지붕에 장착한 태양광발전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소음도 없고 수질오염의 우려가 없는 게 특징이다. 내부에서는 선상 뷔페와 연회, 다양한 체험교육 행사도 열 수 있다.
이 탄금호 유람선은 세계무술공원을 출발해 충주호 체험관광지까지 왕복 약 11㎞ 구간을 운항할 예정이다. 운항 시간은 대략 50분. 운항을 위해 2개의 수상계류 시설과 전망데크, 간이매포소가 설치된다.
충주시는 태양광 유람선을 탄금호 주변 관광시설과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용섬 주변과 탄금대 샛강에서 수상택시나 레저보트로 연결하고, 세계무술공원, 남한강변 자전거도로와 연결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참이다.
탄금호 주변에는 역사 유물과 명소가 즐비하다. 가금면 탑평리에는 일명 중앙탑으로 불리는 ‘탑평리7층석탑(국보 제6호)’가, 용전리에는 남한 유일의 고구려비인 ‘충주고구려비(국보 제256호ㆍ옛 중원고구려비)’가 서 있다. 탄금대, 세계무술공원, 국제조정경기장과 국내 유일의 술박물관(충주리쿼리움)도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탄금호 유람선 운항으로 충주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유적지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충주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탄금호는 1985년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생겨난 인공호수다. 본댐의 수량을 조절하기 위해 하류에 조정지댐을 만들면서 충주시 가금면 장천리에서 금가면 월상리 사이 남한강을 가로막아 조성됐다. 폭 400~600m, 길이 4.8km로 물살이 잔잔하고 주변 자연경관이 수려해 매년 여름 ‘충주호 사랑호수축제’가 이곳서 열린다. 명칭은 충주의 명승지 탄금대에서 땄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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