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승 기념 특별 유니폼을 입은 SK 김광현. /사진=임민환 기자
SK 에이스 김광현(28)이 프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김광현은 24일 인천 NC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4피안타(2홈런) 6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3일 KIA전에서 통산 99승을 쌓고 2경기 만에 1승을 추가한 김광현은 2007년 데뷔 후 10년, 220번째 등판 경기에서 100승 투수(역대 26호) 반열에 올랐다. 왼손 투수로는 송진우(전 한화), 장원삼(삼성)에 이어 세 번째다. 27세 9개월 2일의 나이로 최연소 100승 기록 또한 정민철(전 한화), 선동열(전 해태) 다음으로 3위다. 왼손 투수로만 따지면 최연소다.
김광현은 나성범과 지석훈에게 홈런 2방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흠 잡을 데 없는 투구를 했다. 최고 시속 151㎞의 직구와 주무기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섞어가며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안정적인 제구력 덕분에 볼넷은 단 1개도 없었다. 피홈런 2개에 승리가 무산될 뻔 했지만 2-2로 맞선 7회말 2사 2루에서 박재상이 1타점 결승 적시타를 쳤다. 공 100개를 던지고 내려온 9회초에는 마무리 박희수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김광현의 시즌 3승이자 통산 100승을 지켰다. SK는 3-2로 이겨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13승7패로 단독 2위를 지켰다. 다음은 김광현과 일문일답.
-힘겹게 100승을 거둔 소감은.
"끝까지 빡빡한 상황에서 이겨 더 기분이 좋다. 홈런 2개를 맞아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야수들이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해줘 이길 수 있었다. 이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100승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지나온 과정이다.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아직 멀었다는 의미는 송진우의 최다승인 210승을 말하는 것인지.
"크게 보고 있지만 앞에 있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우선이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1승, 1승을 추가한다면 언젠가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100승은 어떤 의미가 있나.
"20대에 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또 SK 팀 창단 후 첫 번째 투수라는 점도 기쁘다. 연패를 끊어주는 투수, 연승을 이어가는 투수가 되고 싶다."
-지금까지 쌓은 승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프로 첫 승(2007년 5월13일 광주 KIA전)과 오늘 100승이다. 첫 승을 거둘 때는 지금 코치님들이 다 선수로 같이 있었다. 정경배 타격코치님이 결승타를 쳐줬고, 박경완 배터리코치님이 공을 받아줬다."
-첫 승 당시와 현재 자신의 모습을 비교한다면.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첫 승 때도 7이닝을 던지고 내려왔는데 떨렸고, 오늘도 8회를 마치고 내려 온 다음 떨렸다."
-완투 욕심은 없었는지.
"4일 휴식 후 던지는 첫 경기라 욕심은 안 냈다. 뒤에 나온 (박)희수 형을 믿었다."
-지금까지 항상 응원해준 가족에게 한 마디 한다면.
"부모님, 여동생, 아내, 딸이 경기장에 왔다. 프로에서 부상을 당하고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항상 지원해줘 고맙다."
-다음 목표는 무엇인지.
"개인 한 시즌 최다 승(2010년 17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일단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먼저다. 많이 던져야 이길 수 있고 중간 투수의 부담도 덜 수 있다. 오늘처럼 적은 투구 수로 길게 끌고 가고 싶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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