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사진=KLPGA 제공.
박성현(23ㆍ넵스)은 필드 위에서 남자골퍼들을 연상케하는 장타를 휘두르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뽐낸다. 그러나 알고 보면 천상 여자다. 기자회견장에선 항상 '소녀 미소'를 머금는다. 24일 경남 김해 가야 골프장 신어ㆍ낙동 코스(파72ㆍ6,85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라운드 우승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박성현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면서 작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취재진에게 수줍은 인사를 건넸다. 다음은 박성현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지난주 삼천리 투게더 오픈 때보다 지금 기분이 더 묘하다. 우승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기쁘다."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번 주 기자회견에서 더 떨려 하는 것 같다. 유독 그런 이유라도 있나.
"연속 우승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해냈다는 게 너무 뿌듯해서 그렇다. 승률 100%를 이번 대회까지 이어가게 돼서 좋다."
-최근 샷감이 크게 좋지 않다고 들었다. 그래도 결국 우승했다.
"예전 같으면 샷이 안될 때 굉장히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샷이 안 되도 퍼팅으로 승부하면 될 것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러다 보니 잘 된 것 같다."
-김민선과의 장타 대결이 관심거리였다.
"오늘은 (김)민선이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더 많이 나간 것 같다."
-우승에 가장 큰 위기는 언제였나
"17번홀이었다. 한 클럽을 더 잡았던 게 오른쪽으로 밀렸던 것 같다. 솔직히 워터헤저드까지 빠질 줄은 몰랐다. 그냥 보기로 막자는 생각으로 만회하려고 했다."
-마지막 파퍼트가 만만치 않았다.
"'들어가지 않으면 연장가자'라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쳤다."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샷을 꼽자면.
"9번홀 이글샷이다. 9번홀에서 이글이 나오지 않았다면 경기가 이후 잘 안 풀렸을 수도 있다."
-우승을 하면서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지는 것 같다. 따로 멘탈 훈련을 했나.
"따로 멘탈 훈련을 하지는 않았다. 경험이 약이 된 것 같다."
-벌써 3승이다. 그래도 본인이 생각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을 것 같은데.
"작년보다는 샷 감이 떨어진 것 같다. 샷 훈련이 많이 했지만, 샷이 크게 발전하진 않은 것 같다. 앞으로 연습해서 더 늘려가야 할 것 같다."
-우승해도 고개를 숙이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담에 우승하면 그렇게 하겠다(웃음)."
-버디 세리머니를 개발할 생각은 없나.
"세리머니를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다. 무의식 중에 나오는 것이다. (세리머니 개발을) 생각해보겠다(웃음)."
-승수에 대한 목표를 상향조정해야 할 것 같다.
"벌써 3승을 올렸지만, 그 다음 우승은 장담할 수 없다. 다음 우승이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굳이 정하진 않겠다."
-다음 대회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도 같은데.
"딱히 부담은 없다. 내가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다음 대회에도 똑같은 자세로 임하겠다."
김해=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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