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칭스태프의 축하를 받고 있는 김광현. /사진=임민환 기자
SK 에이스 김광현의 100승은 동료들이 똘똘 뭉쳐 이뤄낸 결과물이다.
SK는 24일 인천 NC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7회말 2사 2루에서 박재상의 결승타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김광현이 내려온 9회초에는 마무리 박희수가 2사 1ㆍ2루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고 이호준을 내야 땅볼로 처리, 김광현의 100승을 지켰다.
SK 선수단은 이날 어느 때보다 집중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이재원은 김광현의 투구 수 관리를 위해 공격적인 리드를 했고, 주장 김강민은 두 차례나 희생 번트를 댔다. 또 간판 타자 최정은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빛났다.
특히 8회초 무사 1루에서 김태군의 번트 타구를 김광현이 재빨리 2루에 송구해 1루 대주자 김종호를 포스 아웃 시킨 다음 공을 잡은 유격수 김성현이 주자의 방해에도 정확히 1루로 던져 김태군마저 잡아냈다.
김용희 SK 감독은 경기 후 "김광현의 100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큰 기록을 앞에 두면 항상 어려움이 있는데 잘 이겨냈다. 선수단 전원이 광현이의 100승을 응원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뭉쳐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한 것이 승인"이라고 밝혔다.
포수 이재원은 "여유 있게 점수를 뽑아 편하게 100승을 주고 싶었는데 잘 안 됐다. 박빙 승부라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오늘은 한마디로 광현이의 역투였다. 100승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이 순간을 함께 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그는 이어 "사실 광현이가 불펜에서 공이 안 좋을 때 실전에서는 반대로 잘 던졌다. 오늘도 불펜에서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 얘기를 해줄까 했는데 의식할까 봐 참았다"고 뒷얘기를 설명했다.
결승타를 친 박재상은 "7회말 타석 때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 여기에서 해결 못하면 모든 화살이 나한테 돌아올 줄 알았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쉰 뒤 "19일 넥센전(6이닝 2실점)에도 광현이가 잘 던졌는데 점수를 못 내 미안했다. 선수들끼리 오늘 더 열심히 하고 집중해서 하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웃었다.
신인 시절부터 국가대표 투수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함께 배터리 호흡을 이룬 박경완 SK 배터리코치는 "뿌듯하고 대견하다"며 "송진우 선배가 갖고 있는 210승을 넘어설 수 있는 투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민경삼 SK 단장 역시 "개인적으로 광현이가 꿈을 갖고 있겠지만 앞으로 150승, 200승도 우리 팀에서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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