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볼티모어 김현수(28)와 LA 에인절스 최지만(25)이 나란히 긴 기다림 끝에 안타를 뽑아냈다.
김현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커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15일 텍사스전에서 대타로 나선 이후 7경기 만의 출장이다. 선발 출장은 14일 보스턴전 이후 열흘 만이다.
그간 벤치만 지켜야 했던 김현수는 첫 타석부터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다.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우완 크리스 메들렌의 초구 직구를 받아 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J.J 하디가 홈을 밟으면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4경기 만에 첫 타점을 올렸다.
4회초 삼진을 당한 뒤 5회에는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7-3으로 앞선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또 하나의 안타를 때려냈다. 1루수 쪽으로 강한 땅볼을 날렸고 상대 1루수 에릭 호스머가 몸을 날렸지만 미트에 맞고 굴절돼 내야 안타가 됐다. 김현수는 대주자 놀란 레이몰드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볼티모어가 8-3으로 이겼다.
김현수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 0.500(10타수 5안타)을 유지했다. 시범경기부터 경쟁에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못 잡고 있지만, 경기에 나갈 때마다 출루에 성공하는 등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김현수는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2차례씩 출루했고, 출전한 4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최지만도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빅리그 첫 안타를 기록했다. 최지만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홈 경기에 9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최지만은 3-2로 앞선 7회말 2사에서 시애틀 선발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2구째 싱커를 공략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2010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섰던 최지만이 빅리그에서 때려낸 첫 안타였다. 하지만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은 뒤 투수 견제에 결려 아웃 됐다. 최지만은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해 시즌 타율 0.125(8타수 1안타)가 됐다.
이날 시애틀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하며 코리안 빅리거 맞대결을 펼친 이대호(34)는 볼넷 하나만 골라내고 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35(17타수 4안타)로 떨어졌다. 경기는 에인절스의 4-2 승리로 끝났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4)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냈다. 오승환은 팀이 5-2로 앞선 7회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93마일(약 150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호세 파렐라에 이어 존 제이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윌 마이어스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맷 켐프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샌디에이고를 11-2로 대파했다. 오승환은 시즌 2번째 홀드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1.86으로 낮아졌다.
미네소타 박병호(30)는 워싱턴과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결장했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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