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 원내대표는 24일 ‘냉면회동’을 갖고 19대 국회의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비롯한 민생경제 법안을 최우선으로 처리하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냉면집에서 오찬을 가졌다. 오찬 후 여야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무쟁점 법안을 우선 처리하며, 27일 예정된 3당 원내 수석부대표간 회동에서 각 당이 제출한 우선처리 법안들이 성과를 내는 데 최대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날 입을 모아 ‘19대 국회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3당 원내대표는 의견 교환을 해가면서 하루빨리 민생 경제 의논해서 일자리 만드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남아 있는 기간에도 우리가 서둘러서 미룰 수 없는 경제활성화 여러 과제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했고, 경제활성화 관련된 모든 법들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도 “19대 국회 마무리하면서 민생 문제를 마지막까지 해결해보려고 하는 의지를 상당히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오늘 이렇게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에 계류 중인 노동개혁 4법과 사이버테러방지법, 야당이 요구하는 세월호특별법 개정 문제에 대해선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애초 이날 합의문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규제프리존특별법은 최종 조율과정에서 빠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규탄 결의안도 ‘민생문제’에 집중하자는 야당의 요구로 제외됐다.
이날 회동이 ‘냉면회동’으로 이름 붙여진 것은 국민들에게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정책을 잘 버무려 내고(비빔냉면) 시원한 정치를 보여주겠다는(물냉면) 의미라는 설명이다.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어졌지만 여야는 중간중간 ‘기싸움’도 이어졌다. 여당인 원 원내대표는 비빔냉면을, 야당인 이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물냉면을 각각 주문한 것을 두고도 뼈있는 농담이 오갔다. 주 원내대표가 원 원내대표를 향해 “새누리당이 물을 많이 먹어서 비빔냉면을 드시네”라고 말하자 원 원내대표는 “두 야당을 잘 모시며 비벼야 하니까”라고 웃으며 받아 치기도 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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