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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이란 특수’ 물꼬… 최대 22조원 수주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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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이란 특수’ 물꼬… 최대 22조원 수주 눈앞

입력
2016.04.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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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ㆍ현대엔지니어링 등

내달 朴대통령 순방 맞춰 MOU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에서 한국 건설사들이 20조원 규모의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란에서 신규수주가 중단된 지 7년 만이다.

24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에서 대형 건설사들은 철도와 댐, 석유화학플랜트, 병원 등 대규모 기반시설 공사에 대한 양해각서(MOU)와 가계약 등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실무 단계에서 논의 중인 액수만 130억 달러(14조8,000억원)인데, 이번 순방에서 협의가 잘 마무리되면 최대 200억 달러(22조8,000억원)에 달하는 공사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선 대림산업의 성과가 고무적이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이란 알와즈와 이스파한을 잇는 49억달러(5조6,000억원) 규모의 철도공사와 20억달러(2조2,800억원) 규모의 박티아리 댐ㆍ수력 발전 플랜트 공사에 대한 가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스파한 철도 공사는 지난 2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란을 방문해 아흐마드 아쿤디 도로도시개발부 장관과 면담할 때 협력하기로 한 사업이라 빠르게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대림산업은 이 외에도 1조원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공사 수주를 추진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6억달러(4조1,000억원) 규모의 ‘사우스파 12단계 확장 공사’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는 이란 캉간 석유회사가 발주한 공사로 사우스파 지역에 가스 정제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또 이란 에너지부 산하기관이 발주하는 5억달러(5,700억원) 규모의 민자발전소 공사 수주에 대한 업무협력 합의각서도 다음달 중 체결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과 포스코대우는 이란 보건부와 이 나라 최고 명문 의과대학인 시라즈의과대학의 1,000병상 규모 병원 건립에 대한 업무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허경신 해외건설협회 기획관리실장은 “우리나라가 2010년 대이란 경제제재에 동참한 이후 이란에서 신규수주는 전무했는데 다음달 박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물꼬가 트일 것 같다”며 “이란은 인구 대국이고 가스와 석유자원도 풍부해 사업만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중동에서 고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한결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란은 2010년 전까지 해외건설 수주액 기준으로 전체 나라 중 6위에 달하는 주 고객이었지만, 제재 조치 후 지금껏 일감이 뚝 끊기면서 이란은 전체 국가 중 17위, 중동 국가 중 8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지역2실장은 “현재는 이란 공사 수주가 정부 간 협력 아래 진행되고 있는데 앞으로 민간끼리 거래할 때는 재원이 부족한 이란 기업들이 한국 건설사들에게 금융을 끌어오는 역할까지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란에 투자할 투자처, 금융기관 등을 얼마나 잘 섭외하느냐가 이란 시장 선점에 중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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