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때 원폭이 투하된 히로시마를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 미국 정부가 히로시마 방문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일본 닛케이신문은 미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5월 27일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22일자로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런던 기자회견에서 이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시아 문제는 아시아를 방문했을 때 답할 수 있도록 기다려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한 것을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를 중심으로 이를 반대하는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은 히로시마ㆍ나가사키 원폭 투하가 2차대전 종결을 위한 필요악이었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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