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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혹은 다른...이승환의 애절한 '10억 광년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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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혹은 다른...이승환의 애절한 '10억 광년의 신호'

입력
2016.04.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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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이 애절한 신호를 보내왔다.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후'(Fall to fly-後)에 담길 신곡 '10억 광년의 신호'다.

'네 마지막 신호 불안하게 뒤섞여 끊어지던 파동의 끝자락.'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 그 추운 곳에 혼자 있지마.'

'날 용서해 널 사랑해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

구구절절한 노랫말은 세월호 참사를 떠오르게 한다. 추운 곳, 집으로 가자란 표현이 마치 수학여행을 갔다가 희생 당한 학생들에게 전해주는 말처럼 보인다. 참사 2주기와 맞물려 더욱 그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승환은 단정짓지 않았다. 이승환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석은 청자의 몫 아닐까"라고 했다. "음악하는 보람이라면 제가 만든 노래를 각자의 해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만약 세월호를 향한 위로라고 느껴지신다면, 또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노랫 속 표현인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승환이가'라고 적힌 현수막을 세월호 2주기 무렵 서울 중심가에 걸었다.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약속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승환은 "사회적 이슈와 상관없이 시작한 마케팅이었다. 공교롭게 추모 시기와 맞물려 함께 아파하고 공감한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광우병 콘서트, 용산 참사 당시에도 유가족 돕기 콘서트에 참여했다. '갑자기 정치병에 걸렸다'고 하는데 상식이 아닌 것에 길들여진 것을 바로 잡고 살려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이의 슬픔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 선한 영향력을 바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환은 서태지와 함께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신해철을 추모하는 공연을 기획한 사실도 밝혔다. 이승환이 공연 연출을 맡고 신해철의 모습을 홀로그램으로 무대 위에 세우려는 구상까지 했다.

이승환은 "신해철이 갑작스럽게 떠나 마음 아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기리는 콘서트를 해보자는 이야기를 서태지와 나눴다"며 "서태지와 둘이 공연할 경우에 좀 더 확실한 그림이 필요했다. 현재 진행이 멈췄지만 때가 되면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승환은 이번 앨범에도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다. 전작의 제작비에만 7억2,000만원을 썼던 이승환이었다. 그는 "지금 뮤직비디오와 녹음 비용만 합쳐서 1억원을 넘겼다. 이번 앨범은 전편의 제작비를 능가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왜 그렇게까지 하나' '돈 들이면 못 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등의 조롱을 받기도 하지만 이승환의 철학은 뚜렷했다.

이승환은 "결국 27년 차 선배 가수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처음 혹은 어렵게 음악하는 친구들에게 쉰 살이 넘었어도 누군가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 그렇게 신념을 갖고 음악을 하면 '누군가 박수 쳐 주겠지'라는 믿음으로 무모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드림팩토리 제공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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