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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표 경선 출마하시라”, 金 “黨 분란 지속 시 협력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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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표 경선 출마하시라”, 金 “黨 분란 지속 시 협력 곤란”

입력
2016.04.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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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ㆍ김종인 심야 비공개 회동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만찬 회동을 갖고 최근 당내 논란을 빚고 있는 김 대표 추대론과 관련해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지난 1월 이후 협력 관계를 지속해 온 데다 차기 당권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점에서 양측 간 밀월 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모처의 일식당에서 김 대표와 만나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권유했다. 전대 출마자가 있을 경우 전대를 개최할 수밖에 없지만, 사실상 김 대표가 경선에 나선다면 힘을 실어주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당내 계파와 조직력이 승부를 좌우하는 경선 출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 대표가 차기 당 대표 경선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문 전 대표로서는 친노무현ㆍ친문재인계를 대표할 수 있는 차기 당권 주자가 없다. 또 김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중도ㆍ보수층에 대한 외연 확장 및 원내 제1당이라는 결과를 거둔 만큼, 대선을 앞두고 김 대표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다만 총선에서의 비례대표 공천 파동과 같은 당내 분란이 최근 재연될 조짐을 보이는 것에 우려를 전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친노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를 흔드는 언행이 계속될 경우, 신뢰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함께 해 온 인사들은 설득할 수 있지만 친노계로 불리는 인사 전체에 대해선 어찌 할 도리가 없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더민주에서는 하루 종일 김 대표의 추대론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설훈 의원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 결과가) 김 대표의 공이라는 부분에 대해 동의하기 쉽지 않다”면서 “(호남 참패는) 김 대표의 셀프 공천 및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폄하성 발언이 결정타가 됐다”고 비판했다. 친노계인 전재수(부산 북ㆍ강서갑) 당선자는 “합의 추대는 당이 어려운 상황일 때 하는 것인데,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김 대표 추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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