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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황열병 쇼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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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황열병 쇼크’는 없다

입력
2016.04.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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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해 훈련하는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해 훈련하는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가 2014년 여름 브라질월드컵에서 참패한 지 2년 만에 다시 같은 대륙에서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다. 신태용호가 홍명보호를 반면교사 삼는다면 실패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황열병 쇼크’다.

홍명보(47ㆍ현 항저우 그린타운)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당시 체력에 큰 공을 들였다.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 복안이었다. 하지만 정작 한국 선수들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러시아보다 5.68km나 덜 뛰었다. 후반 30분 이후 3명이 쥐가 나 쓰러지기도 했다. 2-4로 참패한 알제리와 2차전에서도 한국(112.902㎞)의 활동량은 상대(113.819㎞)에 못 미쳤다.

풍토병인 황열병 예방 접종 시기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한국은 브라질 입성 직전 마지막 훈련지였던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하기 전날에 예방접종을 했다. 황열병은 주사를 맞은 뒤 3∼5일 사이에 두통과 고열 등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어 최소 출국 열흘 접종을 권장한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주사를 안 맞으려다가 출국 전날 부랴부랴 예방접종을 했다.

마이애미 전훈 초반 일부 선수가 열이 나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컨디션 난조에 빠진 선수들이 계속 발생하자 홍 감독은 훈련을 취소하고 하루를 통째로 쉬기도 했다. 예정에 없던 휴식이었다. 마이애미에서 계획했던 체력 프로그램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브라질로 건너가 생체 리듬에 악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와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와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펴낸 브라질월드컵 백서에도 선수 등 대표팀 관계자 47명 중 16명이 ‘황열병 주사가 컨디션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전문가도 백서를 통해 ‘선수들의 면역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시차ㆍ기온ㆍ경기ㆍ체력훈련)가 중복된 시점에서 예방접종을 한 건 분명 무리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일본대표팀의 경우 대표 선발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에 한해 월드컵이 열리는 해 1월에 모두 예방접종을 실시한 것과 비교됐다.

축구협회는 이번에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리우올림픽에 갈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황열병 예방접종을 거의 다 했다”고 밝혔다.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일찌감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 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예방약이 없다. 모기 기피제를 뿌리는 방법과 횟수 등을 자세히 담은 매뉴얼을 만들어 선수와 스태프에게 배포할 준비를 마쳤다. 축구협회의 행보는 대한체육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체육회도 이미 축구협회의 노하우에 주목하고 한 차례 이와 관련된 자료를 요청하는 등 양 측은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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