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다음날부터 칩거에 들어갔다 8일만인 22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지금은 네 탓, 내 탓 따지기 전에 모두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당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어떻게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인가’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대구 수성구 새누리당 경북도당에서 열린 경북 국회의원 당선자 간담회에 참석해 ‘진박 마케팅’이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총선은 누가 잘못하고 잘하고, 네 탓이다 내 탓이다고 할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 모두가 죄인이다’는 심정으로 앞으로 변화하고 어떻게 계획할 것인가 하는데 지혜를 모으려고 (노력) 해야지, 서로 탓을 하는 것은 당을 더 분란스럽게 하고 국민에게 실망감을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칩거를 깨고 이날 모임에 나온 이유를 묻자 최 의원은 “선거 끝나고 나서 경북 당선자들끼리 모일 기회가 없어 상견례를 하고 축하도 나누기 위해서”라며 “(경북서) 새로 6명이 당선됐기 때문에 그들에게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의정 활동에 반영하도록 하자는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당권 도전’ 의향에 대한 질문에 최 의원은 “지금 당권 도전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고, 그럴 때도 아니지 않느냐”고 한 뒤 “지금은 당 수습이 우선이지, 자리를 어떻게 하겠다 하는 것은 국민과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대답을 피했다.
무소속으로 4선에 성공한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의 복당 문제에 관해서는 “당 지도부가 당내외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사안이다. 내가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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