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 등 8명 오찬 회동
윤상현 복당에 반대 목소리도

새누리당 서울지역 당선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총선 참패의 책임이 친박계에 있고 차기 당권에서 친박계가 배제돼야 한다는 의견을 나누었다. 막말 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한 친박계 윤상현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왔다고 한다.
오찬을 주선한 나경원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에서 대패했는데 수도권의 민심이 당 쇄신의 기준이 돼야 한다”며 “당의 쇄신은 당심이 아닌 민심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여당의원으론 유일하게 4선 고지에 오른 그는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회동에는 나 의원과 김성태, 이혜훈, 오신환, 이종구, 이은재, 정양석, 지상욱 당선자 등 8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과 박인숙, 김선동, 박성중 당선자는 불참했다. 4ㆍ13 총선 최대 접전지인 서울에서 의석(49석)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2석 획득에 그친 현실을 반영하듯 오찬 분위기는 무거웠다. 한 참석자는 “원내대표를 비롯 지도부 구성에서 참패 책임이 있는 친박계는 자중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주로 나왔다”고 전했다. 이종구 당선자를 비롯한 몇몇 참석자들은 윤상현 의원의 복당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자는 통화에서 “윤 의원의 복당은 국민의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가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공감하는 참석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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