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부른 이른바 ‘10말20초(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돌풍이 거세다. 공교롭게 올 시즌 LPGA 첫 9개 대회를 우승한 전원이 만 10대 후반에 20대 초반의 선수들로 이뤄져 있다.
LPGA 공식 홈페이지는 21일(한국시간) “우승하는 평균 연령대가 점점 낮아져 이보다 더 어려질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렌터카를 빌리지도 못하는 연령(만 25세)의 어린 선수들이 2016시즌 우승을 독식하고 있고 최근 3개 대회에서는 아직 10대인 선수들이 싹쓸이하는 현상마저 빚어졌다”고 밝혔다.
올시즌 LPGA 9개 대회 우승자는 김효주(퓨어 실크 바하마스 클래식) 장하나(코츠 골프 챔피언십) 노무라 하루(ISPS 한다 위민스 호주 여자 오픈) 렉시 톰슨(혼다 LPGA 타일랜드) 장하나(HSBC 위민스 챔피언스) 김세영(JTBC 파운더스컵) 리디아 고(기아 클래식) 리디아 고(ANA 인스퍼레이션) 이민지(롯데 챔피언십)로 이어지고 있다.
이 중 우승 시점을 기준으로 ‘최연장자’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당시 장하나로 23세 10개월이다. 심지어 최근 3개 대회 우승자인 리디아 고(18세 11개월)와 이민지(19세 10개월)는 아직 10대로 분류된다. 6명의 한국계 선수들을 뚫고 유일하게 비한국계로 우승한 톰슨(미국) 역시 우승 시점의 만 나이가 21세 18일에 불과했다.
이런 현상은 세계랭킹에 고스란히 반영돼 10위권 안의 만 25세 이상은 2위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와 4위 스테이시 루이스(31ㆍ미국), 10위 평샨샨(27ㆍ중국)이 전부고 30대는 루이스가 유일하다. LPGA에서는 25세도 ‘늙다리’로 취급 받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세계랭킹 7위에 오른 브룩 헨더슨(18ㆍ캐나다)이 1997년 9월 생이라는 사실은 최근 LPGA 투어의 세대교체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2016 LPGA 우승 평균 연령은 어느덧 20세로 내려갔다. 이 같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유스 무브먼트(젊은 선수로의 이동)에 대해 가장 최근 대회 우승자인 호주 동포 골퍼 이민지는 LPGA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또래들과 모두가 라이벌로 생각된다”면서 “서로가 서로를 꺾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동기부여가 되고 그런 식으로 서로 자극을 주고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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