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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논란' 광화문 현판 ‘검정 바탕-밝은 글씨’로 바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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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논란' 광화문 현판 ‘검정 바탕-밝은 글씨’로 바뀔 듯

입력
2016.04.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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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문화재제자리찾기 김영준 대표가 공개한 스미소니언 박물관 소장 사진 속 현판(왼쪽)과 현재 광화문 현판의 모습.
지난 2월 문화재제자리찾기 김영준 대표가 공개한 스미소니언 박물관 소장 사진 속 현판(왼쪽)과 현재 광화문 현판의 모습.

경복궁 정문 광화문 현판이 지금처럼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가 아니라 원래는 검정 바탕에 밝은 색 글씨였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문화재청은 정밀조사를 거친 뒤 지금과는 다른 현판으로 바꿔 달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22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최근 논란이 된 광화문 현판 색상 관련 제4차 자문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건축역사, 단청ㆍ미술, 사진, 서예, 컴퓨터그래픽 분야 등의 전문가 10여명이 참석했다.

자문위원인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김영준 대표는 이날 회의 후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현판 바탕색이 검정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며 “추가 실험을 통해 글자 색이 흰색인지 금색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문화재청 당국자도 “최근 공개된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의 1890년대 사진을 보면 바탕보다 글씨가 더 밝다”며 “흑백사진이라 바탕색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흰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광화문 현판 제작의 토대가 되었던 것은 일본 도쿄대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유리건판 사진이었다. 각각 1902년과 1916년에 찍은 이 사진에서 현판은 글씨가 바탕보다 더 진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문화재제자리찾기가 최근 바탕색이 글씨보다 더 진한 스미소니언박물관 사진과 일본 다이이치(第一)은행의 1906년, 1908년 발행 5원권 지폐에 담긴 광화문 그림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기존 고증에 의문이 제기됐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 사료와 고사진 등 고증자료 조사뿐 아니라 사진에 대한 과학적 실험도 진행한 뒤 색상 자문회의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현판 복원 때 반영할 계획이다. 광화문 현판은 부재 갈라짐 등으로 다시 제작 중이며 현재 틀 제작과 글자 새김 작업까지 마친 상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존 고증의 근거가 된 일본 도쿄대 소장 사진(왼쪽)과 스미소니언 박물관 소장 사진 속 광화문 전경.
기존 고증의 근거가 된 일본 도쿄대 소장 사진(왼쪽)과 스미소니언 박물관 소장 사진 속 광화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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