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파이 액션 영화 ‘007 제임스본드’ 시리즈 중 ‘골드핑거’와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등 4편을 연출한 영화감독 가이 해밀턴이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3세. 병원은 고인과 유족의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해밀턴의 사인을 밝히지 않았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해밀턴 감독은 캐럴 리드의 ‘제3의 사나이’, 존 휴스턴의 ‘아프리카의 여왕’ 등에서 조감독으로 일하며 실력을 쌓은 뒤 서른의 나이에 ‘링거’(1952)로 정식 데뷔했다. 해밀턴은 액션,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 중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가장 유명하다. 1964년 ‘골드핑거’를 시작으로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년), ‘죽느냐 사느냐’(1973년), ‘황금총을 든 사나이’(1974)를 감독해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중 2편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로저 무어는 이날 트위터로 해밀턴 감독의 타계 소식을 전하며 “뛰어난 감독이었던 가이 해밀턴이 하늘에 있는 편집실로 떠났다니 너무 슬프다”고 애도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