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사이에 발표된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의 투자 금액이 무려 75조원(659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 최대 반도체 단지라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라인 투자액(15조6,000억원)의 5배 규모다.
22일 전자분야 조사기관 넷트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UMC가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 62억달러를 투입해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까지 총 7건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잇따라 나왔다.
파워칩은 저장(浙江)성 허페이(合肥)에 135억달러를 들여 12인치 웨이퍼 및 LCD 드라이브 IC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홍콩의 소프트웨어 업체 드케마는 지난 달 말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의 12인치 웨이퍼 공장 건설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AOS는 쓰촨(四川)성 충칭(重慶)에 7억달러를 들여 12인치 반도체 생산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미국 반도체회사 래티스 지분 일부를 인수한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은 광둥(廣東)성 선전에 D램ㆍ낸드(NAND) 공장을 짓는다. 칭화유니의 투자액은 공표되지 않았다. 후베이(湖北)성 반도체 산업기금의 지원을 받은 XMC는 우한(武漢)에 3D(3차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투자금액은 240억달러(27조원)다. TSMC는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세울 계획으로, 195억달러가 투자된다.
이처럼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은 대륙 전역에 걸쳐 붐을 이루고 있지만, 중국이 유럽, 이스라엘 등과 주로 협력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기회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넷트러스트는 설명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