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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에 당권" 경선 바람잡는 친노 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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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에 당권" 경선 바람잡는 친노 친문

입력
2016.04.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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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일보 주최로 열린 2016한국포럼에 축사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hankookilbo.com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일보 주최로 열린 2016한국포럼에 축사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에게 당 운영의 키를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다. ‘김종인 대표 추대론’은 다소 잦아들었지만, 친노(노무현)ㆍ친문(문재인) 진영에서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해 김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는 것. 문재인 전 대표 측은 “당헌ㆍ당규에 따라야 한다는 것 말고는 다른 의견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당 안팎에선 “김 대표 체제는 문 전 대표에게 나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친노ㆍ친문진영과 김 대표가 손을 잡는 그림이다.

친노ㆍ친문 진영 인사인 박범계(대전 서을) 의원은 21일 본보와 통화에서 “(김 대표께) 전당대회에서 경선에 출마하는 것도 검토가 가능하다는 권유를 해보고 싶다”며 “(김 대표의 당내) 뿌리가 약하다는 것은 기성 관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는) 우리당으로서 하기 어려운 기업의 구조조정이라는 화두를 꺼내 새로운 의제를 선점했고 그것만으로도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친노ㆍ친문 인사인 김경수(경남 김해을 당선자) 경남도당위원장도 “총선에서 제1당이 되는데 일등공신은 김종인 대표이며 내년 대선까지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김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내 세력이나 조직이 부족한 김 대표는 대표 경선에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합의 추대론이 거론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내 다수인 친노ㆍ친문 진영이 뜻을 모으면 경선에서 상황은 달라진다. 박 의원은 “김 대표의 당내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의원 및 당선자들이 여럿 있다”며 “다수가 경선을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해야 하지만 당 대표 선출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당선자 총회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김 대표에 대한 예우를 어떻게 하고 어떤 역할을 맡길 지도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표로선 김 대표가 당의 중심축을 맡으면 ‘더민주=친노ㆍ친문당’이라는 보수진영의 프레임 공격을 막을 수 있고, 자신이 강조해 온 ‘유능한 경제 정당’의 틀을 만들 수 있다”며 “김 대표도 내년 대선까지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에서 4ㆍ13 총선 유세단인 ‘더컸유세단’ 일부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김 대표에 대한 특별한 언급 없이 “우리 당에서 그것(대표 합의 추대론)이 가능하겠느냐”고 되물었다고 자리를 함께 한 인사들이 전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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