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드메이슨’ 이병훈 대표 인터뷰
최근 뷰티 트렌드세터들의 ‘잇(it) 아이템’으로 떠오른 화장품 브랜드 ‘헉슬리’. 브랜드 선봉장인 노드메이슨 이병훈 대표를 14일 서울 합정동 소재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런데 그의 이력이 화장품 CEO치고 독특하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삼성전자 휴대폰 상품기획팀에 근무했고 이후 2010년까지 삼성 벤처투자 투자심사역으로 활약했다. 잘 나가던 IT맨, 화장품 CEO로 변신한 이유는 무엇일까.
Q. 화장품 회사를 설립한 계기는. 세계 IT산업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성공을 직접 체험하면서 브랜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저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만 어떤 품목으로 할까라는 점에서 큰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2000년대 한국산업의 견인차는 IT였습니다. IT산업이 최고조로 발달을 했고 한국이 IT산업의 선구자였죠. 그런데 이제는 다른 나라들도 다 우리와 똑같은 IT 인프라를 가지고 있게 됐어요.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추세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이후에 한국을 먹여 살릴 것은 무엇이 있겠냐는 생각을 했는데, 다음에는 뷰티산업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Q. 뷰티산업에 주목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테스트 베드(test-bed)입니다. 스마트하고 세심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역시 상승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헉슬리는 글로벌 진출에 초점 맞춰 컨셉, 성분, 패키지 등에 글로벌 감성을 더했습니다. 저의 예상은 적중했고 론칭 3개월여만에 국내에 긍정적 구전 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더불어 세계 시장 진출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Q. ‘헉슬리’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면. 헉슬리의 브랜드 슬로건은 ‘위대한 것들은 모두 위험한 곳으로부터’입니다. 헉슬리는 이상적 피부를 위해 좋은 원료를 얻기 위해서라면 높은 에베레스트산도, 북극도, 심해도 갈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떠난 여정은 사막이고 첫 테마는 ‘선인장 시드 오일’로 잡았습니다. 선인장 시드 오일은 천 년의 왕국 모로코 왕실과 오랜 유목생활에도 대대로 아름다움을 유지해온 베르베르족 여인들의 시크릿 피부 관리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수한 보습, 항산화 효과와 산뜻한 사용감이 특징입니다.
Q. 보유 제품 수가 적은 편이다. 이유는. 최소한의 꼭 필요한 라인만 공급하겠다는 게 헉슬리의 생각입니다. 지난 12월 브랜드 론칭과 함께 토너, 에센스 2종, 크림 2종을 선보였고 이를 통해 항산화 루틴, 고보습 루틴을 소비자에게 제안했습니다. 봄,여름 시즌을 겨냥해서는 좀더 산뜻한 제형의 수분 에센스와 수분 크림을 추가로 출시했습니다. ‘수분 루틴’이며 테마는 ‘수분, 충분하다’입니다. 기존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인 만큼 SS시즌에 새롭게 소개하는 ‘수분 루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Q. ’노세일(No Sale)’ 정책을 내세운 이유는. 세계 IT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성공을 직접 체험하면서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소중함과 힘을 깨달았어요. ‘제품’을 많이 파는 사람이 아니라 ‘브랜드’를 잘 가꾸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 가짐을 갖게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에 헉슬리는 가격 할인 대신 조금 더 만족도 높은 차원의 GWP(사은품 : Gift With Purchase) 등을 제공하는 데 초점 맞추고 있습니다. 현재는 신제품 수분 라인 출시를 기념해 90년 전통의 스위스 향료회사 LUZI(루지)와 함께 개발한 헉슬리의 시그니처 향을 타블렛으로 제작해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헉슬리 브랜드의 감성을 잘 담은 GWP나 기타 이벤트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 제공하고자 합니다.
헉슬리는 지난해 12월 벨포트를 통해 론칭한 이후 SM면세점, 신라면세점 온라인점, 이스타항공 기내 판매점에 입점하는 등 빠른 속도로 유통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5월에는 헬스&뷰티 스토어 롭스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기초화장품을 만나는 하루 5분 남짓 시간이라도 많은 여성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헉슬리 제품을 구상했다”는 이병훈 대표. 그가 이끄는 헉슬리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염보라 뷰티한국 기자 bora@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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