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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체제로 연말까지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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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체제로 연말까지 갈 듯

입력
2016.04.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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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12월 이후에” 동조

이상돈 “전국 조직 아직 미비”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 높아

안철수ㆍ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0일 마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웃으며 입장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안철수ㆍ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0일 마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웃으며 입장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는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연말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행 당헌은 늦어도 8월2일까지 전당대회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당의 큰 축인 안철수ㆍ천정배 공동대표와 호남 다선 의원들 모두 각자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이유로 전대 연기론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전대 연기론에 가장 적극적인 쪽은 안 공동대표 측이다. 안 공동대표 입장에선 4ㆍ13 총선에서의 선전으로 정치적 영향력이 증대한 상황에서, 굳이 당 대표직을 이른 시간에 넘겨줄 이유가 없다. 안 공동대표로선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당을 확실히 장악해 본격적인 대권 경쟁 전 확실한 지원 시스템을 만들 필요성이 더 크다. 안 공동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이상돈 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21일 “전국 조직이 아직 미비해 일단 안철수 천정배 투톱 체제를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전대 연기론의 정당성 확보에 나섰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현 시점에서 정치적으로 ‘올인’할 선택지가 마땅치 않다.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은 천정배계는 박주현 최고위원(비례대표 3번) 한 명이 유일하다. 현 상황에서 당권에 도전할 경우, 당내 우군의 절대적 부족으로 패배할 확률이 높다. 여기에 선거 전후 광주 지역에서 그에 대한 평판이 하향세여서 대권 도전에 나서기도 어렵다. 어찌됐든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천 공동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올 12월 이후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은 변수는 박지원, 정동영 등 호남 다선 의원들의 움직임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굳이 전대 연기에 반대할 정치적 실익이 없다.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국민의당 몫으로 국회 부의장 자리가 돌아올 공산이 크고, 2~4개 배정이 예상되는 상임위원장 자리도 고려해야 한다. 당권에 도전할지 여부를 국회 요직 배분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국민의당은 26일 경기 양평에서 갖는 당선인 워크숍에서 전대 연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워크숍에서 전대 연기가 추인되면, 최고위원회 의결만으로 당헌 개정이 가능하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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