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VR 등 첨단기기 배치
다각도 체험 공간으로 꾸며
놀이공원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21일 ‘판다월드’ 개관식을 갖고 판다 수컷 ‘러바오’(樂寶ㆍ3)와 암컷 ‘아이바오’(愛寶 ㆍ2)를 일반에 공개했다.
에버랜드가 판다월드를 연 것은 자연농원 시절이던 1994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에버랜드는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 밍밍(明明ㆍ수컷)과 리리(莉莉ㆍ암컷)를 중국에서 들여왔다. 그러나 외환위기 당시 과다한 관리비 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일면서 밍밍과 리리는 1998년 중국으로 반환됐다. 22년 만에 다시 문을 연 만큼 이날 판다월드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판다월드는 에버랜드 동물원 입구 쪽 7,000㎡ 부지 위에 연면적 3,300㎡의 2층 구조로 조성됐다. 삼성물산은 이 곳에 삼성전자 TV, 태블릿PC, 가상현실(VR) 기기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기 총 86대를 비치, 판다를 다각도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판다 체험 공간에선 65인치 슈퍼초고화질(SUHD) TV 36대를 양 옆으로 동그랗게 이어 붙여 만든 9m 길이의 대형 디스플레이와 곳곳에 비치된 가상현실(VR) 기기 50대를 통해 두 마리 판다의 중국 생활 모습 등 VR 영상 7편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체험 공간을 지나 실내ㆍ외 방사장인 ‘판다의 숲’에 들어서면 판다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600㎡ 규모의 녹지에서 생활한다. 대나무도 심어졌고, 인공 폭포와 물웅덩이도 조성됐다.
관람객들은 이 곳에서 판다 두 마리 외에도 레서판다와 황금원숭이까지 만날 수 있다. 중국의 3대 보호 동물인 이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에버랜드 판다월드가 유일하다.
개관식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봉영(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고동진(삼성전자 휴대폰부문) 사장 등도 참석했다. 추궈훙(邱國洪) 주한중국대사는 축사에서 “중국의 국보인 판다 선물은 2014년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당시 거둔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며 “판다가 한중 우호 사절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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