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내달 3일 4ㆍ13 총선 당선자 총회를 열고 20대 국회를 이끌 첫 원내대표를 선출키로 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내달 9일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키로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지도부 공백 상태에 따른 당의 혼란을 최대한 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공감대에 따라 경선 일정을 당긴 것이다. 새 지도 체제를 재건하는 단초는 일단 마련한 것이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월 3일 새 원내지도부가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오는 26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원내대표 경선을 위한 선관위를 구성하고 29일 선거일을 공고할 방침이다.
현재로선 새 원내대표가 차기 당대표 선출시까지 비대위원장직을 겸직할 가능성이 높다. 비대위원장 외부 영입을 주장해온 비박계의 한 의원은 “친박계가 원내대표를 맡지 않는다면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것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총선 패배 책임론을 안고 있는 친박계가 무리하게 원내대표직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비대위원장 겸임 여부가) 26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그간 친박계에서 유기준 의원과 정진석, 정우택, 홍문종 의원 등이 우선 거론됐고 비박계에서는 나경원 의원과 김재경, 김정훈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과의 합종연횡에 따라 비박과 친박간 조합이 형성될 수도 있다. 비박계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당 내홍은 당분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지만, 친박계가 맡으면 또 다시 비대위 구성을 두고 당이 극심한 내분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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