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부산국제연극제(집행위원장 김동석)가 다음달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민회관, 부산예술회관, 광안리 야외무대 및 부산시내 연극전용 소극장(나다소극장, 용천지랄소극장, 하늘바람소극장) 등에서 개최된다.
‘근대작가전’이란 콘셉트의 올해 부산국제연극제는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정통 연극을 통해 세기를 초월한 희곡의 힘을 느낄 수 있게 꾸몄다.
올해 개막작은 장 주네의 ‘하녀들’(러시아 로만비크튜 극단), 폐막작으로는 빅토르 위고의 ‘루이블라스’(프랑스 극단LMN)가 선정됐다.
더럽고 추악한 것을 아름답고 슬픈 것으로 승화시킨 장 주네의 기록이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된 연극 ‘하녀들’은 남자 배우들의 등장, 아르누보 스타일의 무대 세트의 정교함, 가부키에서 영감을 받은 분장, 몸의 곡선을 살리는 의상 등 독특한 설정이 어우러진 로만 비크튜 극단만의 ‘하녀들’로 완성됐다.
또한 프랑스 문학의 거장 빅토르 위고의 운문극 ‘Ruy Blas’를 원작으로 한 연극 ‘루이 블라스’ 또한 운문극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운율은 일상의 평범한 대사도 특별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데, 이 작품 속에서도 인물이 대사를 내뱉는 순간 음악은 곧 언어가 된다. 비극만큼이나 희극도 그들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는 극단 LMN만의 연극 ‘루이블라스’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제13회 부산국제연극제의 프로그램은 크게 공연프로그램과 참여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공연프로그램에는 올해 콘셉트에 부합하는 ‘콘셉트 초청공연’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및 광장에서 이뤄지는 ‘축하 공연’, 세계 유명축제에 참가를 위해 경연을 벌이는 ‘고 월드 페스티벌’, 자유참가 프로그램인 ‘다이나믹 프린지’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 간 수교 130주년을 기념으로 콘셉트 초청 공연에 ‘프랑스 주간’ 프로그램을 신설, 프랑스 극단 LMN의 3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참여프로그램에는 초청공연 관람 후 관객과 공연전문가의 자유로운 소통의 장인 ‘아티스트 토크’, 시민들의 열띤 경연의 장 ‘10분 연극제’, 해외 유명 연출가를 초청해 연극 메소드를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 국내ㆍ외 공연전문가 및 단체의 만남의 장인 ‘아트마켓’ 등 다양한 시민 참여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시민들을 축제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축제준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우수한 공연 및 국내 유망 극단의 공연을 구성함으로써 부산시민으로서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부산 시민들에게 축제의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지난 12년간 행사를 주관하며 국내는 물론 각국 다양한 단체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민간교류 확대에도 기여했으며, 세계적 공연예술축제인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과 공식 협력협약을 체결한 성과를 바탕으로 부산의 문화교류 확대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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