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용만이 또 한차례 부활을 노린다. 야심찬 무대는 tvN의 새 예능 프로그램 '렛미홈'이다.
도박 혐의로 방송을 떠났던 2013년, 다시 돌아온 지난해 11월. 김용만은 강한 마음을 먹고 2년 7개월 만에 복귀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저조한 시청률은 물론 이렇다 할 화제성도 없이 사라졌다. 김용만은 다시 신발끈을 동여맸다. 그 부활을 알리는 세 번째 도전작인 '렛미홈'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2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김용만은 3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나 진중한 사과와 함께 당찬 각오를 전했다.
■3년 걸린 공식석상
김용만은 마이크를 처음 건네 받자마자 고개 숙여 사과부터 했다. 방송으로 먼저 얼굴을 보였지만 도박 혐의로 모든 활동을 중단했던 이후 공식적인 행사는 이 날이 처음이었다. 김용만은 차분한 어조로 "사실 그 동안 마주 뵐 기회가 없어서 이런저런 말을 못 드렸다"며 "다시 한 번 정식으로 프로그램 임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는 만큼 예전의 잘못들, 믿어줬던 많은 분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계속 드릴 말이다. 앞으로 즐겁고 행복한 모습, 열심히 임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연신 허리를 숙였다.
■연관 검색어 동기들
3년 만에 나온 공식석상이지만 김용만의 입담은 녹슬지 않았다. 탁재훈ㆍ이수근 등 비슷한 시기에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과 요즘 자주 거론된다는 말에도 재치 있는 답변을 늘어놨다. 김용만은 "사실 요즘 복귀한 동료들이 많다. 살다 보니 동기같이 느껴진다"며 "연관 검색어 동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같이 묶여서 행보가 주목 받는데 서로 열심히 하자며 독려하는 사이다. 모든 측면에서 바른 방향으로 가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 스튜디오 예능은 복귀 후 처음인 점에 대해 "호흡이 빨라지고 더 전문적이고 재미있어졌다"면서도 "의상 스타일 역시 많이 달라졌는데 바지 통이 좁아 피가 안 통할 정도"라고 능숙하게 농담을 던졌다.
■복귀 잔혹사 깰까
김용만은 깔끔한 진행 솜씨에 잔잔한 유머를 섞어 방송계에서 손꼽히는 MC로 통했다. 하지만 복귀 후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지난해 첫 복귀작 tvN '쓸모있는 남자들'은 2개월 만에 조용히 종영됐다. 이후 MBN '오시면 좋으리'로 재기를 노렸지만 이 역시 조명을 받지 못하고 두 달 만에 막을 내렸다.
김용만은 "프로그램이나 모든 창작 활동이 사실 잘 안 될 확률이 높다.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예능인은 장거리 마라토너다. 내리막길에서 넘어지더라도 얼마나 끝까지 달릴 수 있는가에 주안점을 갖고 달려가겠다"고 했다.
'렛미홈'은 일반 가정의 인테리어를 바꿔주는 프로그램이다. 이태란, 이천희, 걸스데이 소진 등이 MC로 나선다. 김용만은 신청 가족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해주는 역할이다.
박현우 PD는 "일반인과 소통해야 되는 프로그램인데 김용만이 가장 능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첫 녹화 때부터 역시 돌아왔구나 느꼈다. 갈수록 능력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첫 방송은 24일 오후 9시 15분이다.
사진=임민환 기자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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