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너’의 멤버들이 어린이들 선생님으로 나선다. 23일 밤 9시 40분에 JTBC에서 첫 방송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반달 친구’를 통해서다. 위너의 멤버들은 15일간 어린이 집을 꾸려 아이들과 친구가 됐다. 프로그램 제목이 ‘반달 친구’인 이유다.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위너 멤버들은 15일간 있었던 사연을 쏟아냈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어려운 이름 대신 부를 수 있는 별명도 만들었다. 강승윤은 ‘유니쌤’, 송민호는 ‘캔디쌤’, 이승훈은 ‘모자쌤’, 남태현은 ‘괴물쌤’, 김진우는 ‘쥬쥬쌤’이다. 저마다 별명에 얽힌 사연들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 쥬쥬쌤은 촬영 당시 김진우의 머리가 분홍색이어서 요술공주 같다며 이승훈이 붙여준 이름이다.
위너 멤버들 중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선생님은 김진우였다. 여자아이들이 ‘쥬쥬쌤’을 놓고 싸웠다고. ‘반달 친구’를 연출한 임정아 PD는 “진우는 별 거 안 하는데 그냥 인기가 많아서 다들 놀랐다”면서 “다른 선생님들이 더 잘해주는데 다 쥬쥬쌤만 좋아하더라”고 전했다. 남태현은 “아이들에게 쥬쥬쌤을 왜 좋아하냐고 물어봤더니 ‘잘생겨서’라고 대답하더라”고 답했고, 강승윤은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위너 멤버들이 어린이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은 또 있었다. 남태현은 “내가 폐쇄적이라 평소에 대화를 나눌 때 눈을 잘 못 맞추는 성격”이라면서 “그렇지만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는 같은 눈높이에서 해야 전달이 되더라”고 말했다.
위너 멤버들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법을 배웠다. 강승윤은 “처음에는 마냥 잘해주기만 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잘해줄 때 잘해주고 단호할 때에는 단호해야 한다는 것을 터득했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마음을 열어주어 촬영이 수월했다고도 밝혔다. 이어 “촬영 전에 걱정을 괜히 했나 싶다”면서 “촬영이 끝나고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우리가 이렇게 아이들을 좋아했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고 말했다.
모든 위너 멤버들이 처음부터 ‘반달친구’ 촬영에 호의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현실적인 성격이라는 이승훈은 “처음 들었을 때에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다”며 “기존에 아이돌과 어린이가 함께 한 예능 중에 히트한 작품이 많아 후발주자인 우리가 우리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아이들과 잘 맞았다”면서 “오디션 프로그램도 어떤 참가자가 참여하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나. 위너도, 아이들도 각자의 매력이 있으니 그 매력을 잘 확인해주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김승현 인턴기자(이화여대 국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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