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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베이징 공기는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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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베이징 공기는 더 좋아졌다(?)

입력
2016.04.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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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석탄화력발전소. 게티이미지
대규모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석탄화력발전소. 게티이미지

중국 베이징(北京) 인근의 대기 질은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대기 질 개선은 역설적이게도 경기침체에 따른 석탄ㆍ철강산업 둔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오염배출 공장의 서부 이전도 요인으로 꼽힌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세계 환경보호기구 그린피스가 중국 362개 도시의 올해 1분기 대기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베이징의 PM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당 67㎛로 지난해 대비 약 27% 감소했다.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ㆍ톈진ㆍ허베이)의 감소폭은 23%였다. 반면 신장(新疆)자치구는 PM2.5 평균농도가 100㎛을 넘어섰다.

PM2.5 농도가 가장 높은 도시는 지난해보다 99%나 증가한 카스(喀什)로 276㎛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5㎛)의 11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곳을 포함해 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 5곳이 모두 신장자치구에 있었다.

조사 대상 도시 전체의 평균 PM2.5 농도는 60.7㎛로 지난해보다 8.8% 감소했지만 여전히 중국의 환경기준 35㎛를 초과하는 도시가 310곳이나 됐다. 또 지난해보다 대기 질이 악화된 91곳 중 69곳이 중서부에 위치했으며 PM2.5 농도 평균상승률은 20%에 달했다.

수도권 대기 질 개선에 대해 그린피스 측은 “베이징과 허베이(河北)성 등지에서 석탄발전소와 철강공장이 대거 문을 닫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연말 두 차례나 적색경보가 발령될 만큼 수도권의 대기질은 최악으로 치달았지만 올해 들어선 양상이 달라졌다. 매년 1억톤 이상의 석탄을 소비하는 허베이성 탕산(唐山)시 철강공장들의 가동률이 전체 평균 61%에 크게 못 미치는 50% 초반대에 불과하고, 난방용 발전시설이 한창 가동되던 지난 2월 베이징 인근 대형 화력발전소 2곳이 문을 닫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강도 높은 환경보호 정책을 내놓으면서 오염 공장들이 서부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중국에서 허가된 석탄화력발전소의 75%가 중서부에 위치했다. 그린피스 측은 “중서부 지역은 아직도 대기오염이나 이산화탄소 배출에 더 관대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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