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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No, I can't do that. (can't의 발음 차이)

입력
2016.04.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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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어체에서 줄임형을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I do not know’와 ‘I don't know’의 사용 빈도를 봐도 전자는 특이한 상황이나 강조할 때를 제외하고는 들어보기 어려운 반면 후자는 영국 미국을 막론하고 사용빈도가 훨씬 높다. 미국의 경우 ‘I don't know’처럼 줄임형을 쓰는 비중은 구어체(20%)에서 가장 많고 소설(18%) 기타 잡지나 신문에서도 비슷하게 7.5% 정도의 비중을 보인다. 영국에서는 미국보다 줄임형 don't를 세 배 가까이 더 사용하며 구어체에서(57%) 가장 많고 소설(17%)에서도 비슷하지만 잡지나 신문 등의 인쇄 매체에서는 사용 빈도가 미국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청소년들 중에는 don't보다 do not을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반면 어른들은 여전히 don't를 더 많이 사용하는 점이다.

줄임형 발음에서 가장 큰 혼동을 야기하는 것은 can't다. ‘No, I can't do that’이라고 말할 때 can't 하나 때문에 긍정 부정이 정반대로 바뀔 수도 있다. Can not의 줄임형인 can't의 사용 빈도도 구어체에서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혼동은 학습자뿐만 아니라 원어민들에게도 나타난다. 캐나다인들도 이런 혼동 때문에 일부러 can't의 발음을 천천히 발성하거나 아예 cannot으로 풀어서 말한다고 한다. ‘I can't make it tonight but I can try tomorrow.’(오늘밤은 시간 내기가 어렵지만 내일은 어떻게 해보죠)문장에서 can't의 발음은 '캔(트)'로 강하고 또렷한 반면 두 번째 can의 발음은 최대한 약하고 빠르게 스쳐가듯 발성하여 ‘큰’ ‘킨’처럼 약음 처리 발성을 한다.

‘I can't go’에서도 can't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힘주어 '아이 캔ㅌ 고우'로 발성하는 반면 ‘We can go’에서는 can을 강조할 필요성이 없어 ‘위 큰 고우’처럼 약음 발성을 한다. ‘돈이 한 푼도 여유가 없어서 완전 무료로 주셔야 합니다’를 말할 때에도 ‘I can't afford a dime so it needs to be 100% free.’라고 한다. 여기서 가장 힘주어 또렷하게 발성하는 부분은 can't (캔ㅌ)이다. 만약 ‘I can finish the job by tomorrow’의 can을 강조한다면 긍정형 can은 '캔~'처럼 길게 발성하고 살짝 올리는 pitch로 발성을 해야 한다. 부정형 can't은 강조 여부와 상관없이 ‘짧고 간단하게 힘주어 발성하되 단호하게 끊듯이’ 발성하여 ‘캔ㅌ’처럼 ㅌ음은 삼키듯 가상의 받침 처리를 한다.

호주나 영국에서는 can을 ‘캔~’처럼 발성하고 can't은 ‘칸-ㅌ’로 발성하기 때문에 모음의 차이로 구별하기도 하지만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모음이 비슷해서 받침 처리나 발음의 정확성이 매우 중요해진다. 이는 우리말에서 ‘말’(speech)과 ‘말’(horse)의 구별을 모음 발성의 길이로 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구별하기 어려워하는 이치와 같다. 따라서 ‘I can't speak English. I can speak Korean only.’에서도 전자는 ‘캔ㅌ’ 후자는 ‘큰’으로 발성한다면 상대방이 혼동할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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