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국제 금융 불안 탓
1분기 하루 평균 8.2원 변동
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대폭
세계적인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올해 1분기(1~3월)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폭이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4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1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원ㆍ달러 환율의 일중 평균 변동폭은 8.2원으로, 전분기(6.3원)보다 1.9원 높아졌다. 하루 평균 환율 변동폭(거래 당일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을 분기 기준으로 보면, 유럽 재정위기 때인 2011년 4분기(9.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과 당일 종가를 비교한 1분기 원ㆍ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 역시 평균 6.5원으로 집계돼 2011년 4분기(7.4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 들어 원ㆍ달러 환율이 크게 출렁인 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진 탓이다. 실제 원ㆍ달러 환율은 연초부터 롤러코스터를 탔는데, 1월에는 중국 금융불안, 국제유가 급락 등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강화 영향으로 평균 1,214원까지 올랐다. 상승세는 2월에도 계속돼 2월 25일 분기 최고점인 1,238.8원까지 기록했지만 3월에는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 1,143.5원(3월 31일ㆍ분기 최저점)까지 떨어졌다.
우리뿐 아니라 1분기 중 주요20개국(G20) 15개 통화의 전일 대비 변동률도 평균 0.65%로 전분기(0.55%)보다 커졌다. 이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률은 15개 통화 중 8번째였다.
한편 최근 꾸준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2.3원 내린 1,132.9원으로 마감돼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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