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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탈자' 임수정 "짱짱한 김혜수, 전도연 언니 보면 난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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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탈자' 임수정 "짱짱한 김혜수, 전도연 언니 보면 난 아직 멀었다"

입력
2016.04.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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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수정은 2001년 KBS2 드라마 '학교4'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듬해 영화 '장화, 홍련'으로 청룡영화상, 대한민국영화대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쓸었다. 임수정은 15여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연기에 대한 확고한 목표를 갖고 있었다. 임수정은 "신인 때도 그랬고, 지금도 목표는 같아요. 연기로 인정받고 싶어요. 모두가 엄지를 들어올릴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남기고 싶어요. 앞으로 보여드릴 작품들이 더 많을 거예요"라며 방긋 웃었다.

-올해 시작은 13일 개봉한 '시간이탈자'다.

"전작 '은밀한 유혹'이 호되게 망한 후 마음이 편안해졌다. 영화 개봉시기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전작은 메르스 사태 첫 주에 걸려서 극장에 관객들도 별로 없었다. '시간이탈자'의 운명은 어떨지 궁금하다"

-영화 장르가 독특하다. 멜로와 스릴러의 만남이다.

"복합장르라 좋았다. 요즘 멜로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렇게 스릴러와도 융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참 반가운 감성이었다."

-조정석, 이진욱 남자 주인공 위주인데 선택 배경이 궁금하다.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좋았다. 욕심을 내고 싶다면 이 영화가 아니라 다른데 가서 해야 한다. 여기서는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분명했다. 두 남자배우가 각자의 시대에서 간절하게 사투를 벌일 수 있게 동기를 제공하면 됐다."

-1인2역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1980년대의 윤정을 연기할 땐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소은은 솔직하고 의사표현이 확실한 요즘 여성들을 모티브 삼아 연기했다. 두 모습 다 내 안에 있는 성격들이다."

-근무(촬영) 환경이 부럽다.

"정말 행복하게 찍었다. 팀워크도 좋았다. 현장에서 조정석, 이진욱에 곽재용 감독의 사랑까지 정말 넘치도록 받았다. 전생에 어마어마한 일을 했나 보다. 하하아. 무엇보다 두 남자배우와 각각 케미가 살아서 너무나 다행이었다."

-극중 윤정이 내린 드립 커피의 맛이 궁금하다.

"정말 맛있다. 화학선생님이면서 약품 실험은 안 하고 커피만 내린다.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설정이었다."

-한 작품에서 두 번의 죽음을 연기했다.

"과거에 한 번, 현재에 한 번 죽었다. 예기치 않은 순간에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이라 의도를 갖고 연기할 것은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상황에 몰입했다."

-드라마에 나왔으면 좋겠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로 영화에만 집중했다. 영화배우의 입지를 다지고 싶었다. 그렇게 10년을 투자했다. 상업영화 말고도 저예산 작품에도 참여했다. 이젠 팬들도 원하니 드라마를 해야 할 때가 온 느낌이다."

-팬들이랑 친한가 보다.

"오랜 팬들이 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만나면 정말 행복하다. 싫은 이야기도 곧잘 하고 요구사항도 많아졌다. 귀엽고 예쁘다. 드라마를 좀 하라더라. 나보다 더 조급해한다."

-대중이 기대하는 모습과 스스로 가고 싶은 길이 다를 수 있는데.

"맞다. 매번 작품마다 일치시킬 순 없다. 하지만 만회는 해야 한다. 일단 지금까지는 내가 생각하는 길을 가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렇게 벗어난 모양은 아니다. 특유의 깨끗하고 맑은 이미지가 여전하다.

"요즘 배우가 어마어마하게 많지 않나(두 손을 활짝 펴 큰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 사이에서 이렇게 고유의 이미지를 유지한다는 건 감사할 일이다. 뷰티모델을 오래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여배우로서 코스메틱 브랜드 광고를 한다는 건 굉장한 책임감이다.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바꾸고 싶은 게 있나.

"데뷔를 일찍 하겠다. '학교4'를 연기할 때 이미 스물두세 살이었다. '장화, 홍련'에서 문근영과 10대 자매로 나왔을 때도 이미 나는 25세였고, 근영이는 중3이었다. 이왕 할 연기였다면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지금 내 일이 너무나 좋다."

-배우로서 세운 목표가 있다면.

"모두가 '엄지 척'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일희일비 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작품을 차곡차곡 보여드리면서 목표를 이루고 싶다. 김혜수 언니, 전도연 언니 아직 짱짱한 선배님들 보면 나는 아직 멀었구나 싶다. (미소를 지으며) 팬들아, 나 은퇴하는 거 아냐~ 더 할거니까 기다려봐!"

사진=YNK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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