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편의점 종업원이 주문을 받고 자리를 비운 사이 복권판매대에서 복권을 훔치고 음식물을 챙겨 달아난 홍모(26)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시내 5개 편의점을 돌며 종업원에게 생수나 캔커피를 박스째 달라고 주문한 뒤 종업원이 물건을 가지러 가면 판매대에 놓인 복권을 갖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가 이런 식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 훔친 것은 55만6,000원 상당의 복권 423장과 2만2,900원 어치 음식물이었다. 홍씨는 이렇게 훔친 복권을 인근 화장실로 가지고 가 당첨 여부를 확인했다. 당첨되지 않은 복권은 버리고 당첨된 것은 다른 편의점 등에서 교환했다.
경찰은 11일 영등포구 신길동 편의점에서 복권을 절도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홍씨의 도주로를 파악했다. 경찰은 인근 수색 중 마침 다른 범행 후 달아나던 홍씨를 발견해 긴급체포했다.
절도 전과 9범인 홍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첨된 액수는 끝까지 진술하지 않았으나 당첨금은 모두 생활비 등에 썼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편의점 종업원들은 손님이 물건을 주문할 때 계산대를 비우지 말고 우선 물건 위치를 안내해 주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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