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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공백에 난제는 수북 ‘한숨 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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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공백에 난제는 수북 ‘한숨 또 한숨’

입력
2016.04.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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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원내대표 내달 초 선출 비대위 체제 주도”로드맵 제시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추대할 지, 외부인사 영입할 지 의견 분분

유승민ㆍ윤상현 등 복당도 숙제

원유철 새누리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새누리당혁신모임' 소속 황영철, 김영우, 하태경, 오신환 의원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bo.com
원유철 새누리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새누리당혁신모임' 소속 황영철, 김영우, 하태경, 오신환 의원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bo.com

4ㆍ13 총선 참패 후 지도부 공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이 새 지도부 구축까지 험난한 파고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관리 체제에서부터 새 비대위 구성 및 향후 전당대회 개최까지 매 사안 마다 당내 계파간 이견이 상당해 첩첩산중의 가시밭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대위원장직을 두고 논란을 빚었던 원유철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본보 주최 한국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적으로 비대위원장이 아니다. 합의 추대 돼서 내정만 된 상태”라며 “공식적으로는 대표 권한대행”이라고 말해 사실상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보였다. 비대위를 새롭게 구성하지 않고 당장은 대표권한 대행으로서 당을 관리한 뒤 차기 원내대표에게 비대위 구성을 맡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26일 예정된 당선자 워크숍에서 총선 패배 원인, 우리 당의 비전, 계파 갈등 극복 등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논의할 것"이라며 "그 후 이른 시일 내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친박계는 총선 참패 후유증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을 새 원내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원내대표 선출도 서두르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선거관리위 구성에 박차를 가하면 5월초에는 새 원내 지도부 선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원 권한대행의 설명이다. 여기엔 친박계가 4ㆍ13 총선을 통해 당내 수적 우위를 확보한 만큼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혁신모임'(혁신모) 일부와 비박계에선 비대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해 비대위 체제를 꾸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날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큰 수술을 집도해야 할 의사가 우리 내부 출신으론 역량이 안 된다고 판단되면 외부에서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고, 혁신모에 속한 친박계 이학재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손 쉬운 방법이고 외부 인사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계파 갈등이 민심 이반의 주된 이유인 만큼 객관적이고 공정한 외부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논리이다. 비대위 구성을 두고 친박과 비박계가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만큼 26일 당선자 워크숍에선 날선 기류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원장 및 차기 원내대표의 역할에 대한 교통정리가 되지 않자 신임 원대대표 후보군도 선뜻 나서지 않는 상태다. 총선 직전까지는 유기준ㆍ나경원ㆍ정우택 의원 등이 적극적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관망하는 분위기다. 비대위의 활동기한을 놓고도 상반된 기류가 엿보인다. 당의 총체적 난맥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려면 활동 기간을 늘려 전당대회를 늦춰야 한다는 쪽과, 전당대회를 조기 개최해 지도부 공백사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서상현 기자 lssh@ham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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